4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이날 녹색기후기금(GCF) 출범식 참석을 위해 인천을 방문한 것을 비롯, 지난 8월 이후 무려 4차례나 인천을 방문했다.
박 대통령은 앞서 8월 16일 인천시 업무보고, 9월 24일 해양경찰 창설 60주년 기념식, 10월 18일 인천전국체전 개막식 참석을 위해 인천을 방문한 바 있다.
대통령의 잇단 방문에 인천경찰청 경비경호계는 그야말로 최근 4개월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냈다.
지난달 13일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수병 추모비 방문차 인천을 찾는 등 국내외 정상의 인천 방문이 연일 계속됐다.
국가 정상급 인사의 지방 방문 일정이 세워지면 담당 지방경찰청은 초비상이 걸리기 마련이다. 행여 예상치 못한 돌발사태를 미리 막지 못할 경우 엄청난 후폭풍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인천경찰청도 국가 정상의 인천 방문 일정을 통보받을 때마다 대통령 경호실과 별도로 경찰이 담당해야 할 경호경비 계획을 세우고 방문 예정장소를 사전 답사하며 위해 요소를 사전에 제거했다.
방문 장소에 배치할 경찰력 동원 계획을 세우고 동원 경력에 대한 교육까지 차질 없이 진행하려면 대통령 방문 '디데이(D-day)'까지 한 치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이 결과 대통령 방문 일정이 모두 원활하게 마무리됐지만 인천이 국제도시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급증하는 경호 수요에 맞춰 인천경찰청의 경호인력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재 인천청 경비경호계 인력은 4명에 불과하다.
인천경찰청은 올해 총 17차례에 걸쳐 'A급 경호' 임무를 수행했다. A급 경호는 국가 정상급 인사에 대한 경호를 뜻한다. 작년 인천의 A급 경호가 10차례였던 것과 비교하면 국가 정상의 인천 방문이 급증하는 것이다.
앞으로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내년 9월 개막하는 인천아시안게임을 전후해서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회원국 45개국 정상 중 상당수가 인천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인천 송도컨벤시아 2단계 건설사업까지 마무리되면 대규모 국제회의도 수시로 열릴 전망이어서 세계 각국 귀빈의 인천 방문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 때문에 GCF 사무국과 세계은행 인천사무소 등 송도국제도시 치안을 담당하는 연수경찰서, 아시안게임 주경기장을 관내에 둔 서부경찰서의 경호업무 담당 인력 증원도 시급한 실정이다.
인천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서울을 제외한 지방경찰청 중에서는 인천청이 국가 정상급 인사에 대한 경호 수요가 가장 많을 것"이라며 "인력 증원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조직 내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