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구소 정성장 박사는 4일 김정은 제1비서가 지난달 30일 북한 파워엘리트들과 함께 양강도 삼지연 혁명전적지를 방문한 사실을 주목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제1비서의 삼지연 방문에는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김양건 노동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 한광상 당 재정경리부장, 박태성·황병서·김병호·홍영칠·마원춘 당 부부장 들이 동행했다"고 보도했다.
정 박사는 "이날 김정은 제1비서가 동행한 이들 파워엘리트와 함께 장성택 부위원장의 오른팔인 리룡하와 장수길을 처형한 뒤 후속 대책회의를 열고 앞으로의 역할을 분담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장성택 실각 후 공백 상태인 당 행정부를 조직지도부로 흡수하고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에 공안분야 역할을 맡겼을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했다.
이번 사건 적발은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원홍 부장이 앞으로 2인자로 부상한 최룡해 총 정치국장을 견제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여 위상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과 대남통인 김양건 당비서는 장성택 실각이후 국가경제개발위원회 등 경제 분야에 대한 책임을 맡겨 경제특구와 지방경제구 개발의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성장 박사는 "김 제1비서가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인사를 단행해 군 수뇌부에 대한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이며, 군의 득세 가능성도 낮다"고 평가했다.
세계북한연구센터 안찬일 박사도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이 이번 사건에 공을 세워 최룡해 총정치국장을 견제할 것으로 예상했다.
안 박사는 이번에 처형된 장수길이 인민보안부 소속으로 최부일 인민보안부장의 위상은 낮아질 것으로 풀이했다.
김정은 제1비서 서기실장인 김창선(빨치산 출신, 전 혁명박물관 관장 황순희 사위), 당 조직지도부 조현준 제1부부장도 앞으로 중용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밖에도 최근 김정은 제1비서의 시찰때 수행하는 당 부부장급인 박태성·황병서·김병호·홍영칠·마원춘·최휘 등도 일정한 역할이 주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정 박사와 안 박사는 내년 4월에 열리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를 계기로 대대적인 물갈이를 예상했다.
안 박사는 "김정은 제1비서의 권력구조는 김정일 위원장의 영구차를 수행한 '영구차 그룹'과 김정일 위원장의 '유훈통칙 그룹'에 이어 이제는 '제3기 권력시대'로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