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행성 대기에 물이 존재한다는 연구 결과는 이전에도 나온 적이 있지만 미항공우주국(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와 메릴랜드주립대의 두 연구팀이 우주물리학 저널에 발표한 연구는 여러 외부행성의 물 신호를 확실하게 측정해 그 특징과 강도를 비교한 최초의 것이다.
이들이 물을 발견한 행성은 우리 태양과 가까운 별을 돌고 있는 WASP-17b와 HD209458b, WASP-12b, WASP-19b, XO-1b이다.
이 중에서 물의 신호가 가장 강하게 나타난 것은 HD209458b와 유난히 부풀어 오른 대기를 갖고 있는 WASP-17b였고 나머지 세 행성의 신호는 이보다는 약했지만 물의 특징과 일치했다.
항성 WASP 주위의 세 행성에 관해 연구한 NASA 연구진은 "우리는 여러 개의 행성에서 물 신호가 나오고 있음을 확신한다. 이는 뜨거운 행성과 차가운 행성 등 서로 다른 성질을 갖고 있는 여러 종류의 외부행성에 얼마나 많은 물이 있는지 비교하는 연구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NASA 팀의 연구는 메릴랜드대 드레이크 데밍 교수가 이끄는 외부행성 대기 센서스 작업의 일부이다.
두 팀은 모두 허블 망원경의 광역 카메라3을 사용해 행성의 대기권에서 빛이 흡수되는 양상을 자세히 조사했다.
이들은 적외선 파장에서 나타나는 물의 신호를 형태와 강도, 흡수율 별로 비교한 결과 신호들이 일관성을 보임에 따라 물이 존재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연구진은 "외부행성의 대기를 포착하는 것 자체가 극도로 어려운 일이지만 우리는 여기서 매우 분명한 신호를 이끌어 냈고 그것은 분명히 물"이라고 말했다.
포착된 신호는 예상보다는 약했지만 이는 행성들을 담요처럼 둘러싸고 있는 연무질 층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이들은 밝혔다.
이들 행성은 모두 별 주위를 가까운 거리에서 도는 뜨거운 목성형 행성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이 연구는 물이 있지만 물의 신호가 약해지거나 없는 행성들이 아주 많음을 보여주는 것이며 뜨거운 목성형 행성 주위에는 흐릿한 대기가 감싸고 있는 것이 일반적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허블 망원경의 광역 카메라3은 수조(兆) 킬로미터 거리의 외부행성 대기까지 볼 수 있는 극소수의 카메라 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