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이 선호하는 대통령…노무현>박정희>김대중

닮고 싶은 인물은 반기문/김연아

노무현, 박정희, 김대중 전 대통령. (자료사진)
우리나라 대학생들이 가장 닮고 싶은 인물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피겨스케이트 김연아 선수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양대 경제학부 김재원 교수가 지난 10월 이 학교 학생 267명(남학생 138명, 여학생 129명)을 상대로 자신이 닮고 싶은 국내 현존 인물을 설문조사한 결과 두 사람이 각각 14.1%, 25.3%를 얻어 남녀 1위로 선정됐다.

가장 닮고 싶은 국내 현존 남성 인물은 반 총장에 이어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11.8%), 축구 스타 박지성 선수(11.2%), 무소속 안철수 의원(9.2%), 연예인 유재석씨(8%) 순이었다.

여성 인물 가운데는 김연아 선수 외에 박근혜 대통령(14.9%), 한비야 유엔 중앙긴급대응기금 자문위원(6.2%), 체조 요정 손연재 선수(4%), 김주하 MBC 앵커(2.6%), MBC 앵커 출신 김은혜 KT 커뮤니케이션실 전무(2.6%)가 상위권에 올랐다.

김 교수는 "10년 전부터 줄곧 남성 1위 자리를 지키던 이건희 회장이 경제 민주화 논의와 삼성의 무노조 경영 등 이슈가 부각하면서 순위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여성 앵커가 주로 차지하던 여성 1위 자리에 나이 어린 김연아 선수가 뽑힌 것도 흥미로운 결과"라고 말했다.

세계의 남성 인물 가운데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19.9%)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18.7%)을 근소한 차이로 누르고 1위에 올랐다.

세계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7.4%)과 페이스북을 창업한 마크 저커버그(7.2%), '희망 전도사'로 불리는 닉 부이치치(3.6%) 등이 뒤를 이었다.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18.7%)와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17.7%)은 세계에서 가장 닮고 싶은 여성의 자리를 놓고 1위 경합을 벌였다.

이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5.6%)와 할리우드 스타 앤젤리나 졸리(3.6%) 순이었다.

우리나라의 역사적 인물 가운데는 세종대왕(15.7%)과 유관순 열사(38.6%)가, 세계의 역사적 인물 중엔 스티브 잡스(12.7%)와 헬렌 켈러(20.8%)가 각각 닮고 싶은 남녀로 꼽혔다.

한편, 대학생들이 선호하는 우리나라 대통령은 노무현(28%), 박정희(24.7%), 김대중(23.1%) 순으로 조사됐다.

가장 싫어하는 대통령으로는 전두환(60.4%), 이명박(13%), 노무현(7.1%) 순으로 답했다.

김 교수는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대학생들이 닮고 싶어하는 인물 층이 다양해졌다"며 "전통적인 출세 공식을 따르지 않아도 스포츠, 연예, 봉사 등 자기 분야에서 노력해 성공을 거둔 인물을 롤모델로 삼고 싶어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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