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은 4일 8시 45분경 100만 kW급 한빛 원전 3호기가 고장으로 가동 정지됐다고 밝혔다.
한수원 관계자는 "원인을 찾고 있는 중"이라며 "터빈발전기 쪽만 정지됐는데 고장 원인을 파악 중이다"라며 "원자로는 정지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원자로가 정지되지 않으면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재가동 승인을 받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재가동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지난달 28일 고리 1호기가 고장으로 가동정지된지 일주일도 채 안돼 또 고장 사고가 발생해 원전 안전에 대한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발전기에 전력을 공급해주는 장치인 여자기의 접지 불량으로 멈춰 선 고리 1호기는 수리를 마치면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재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 겨울철 전력 수급에도 '비상'
겨울철 전력 수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당장 다음주 겨울철 전력수급 대책 발표를 앞두고 초비상이다.
산업부는 당초 지난달 28일 겨울철 전력수급대책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불량 케이블 사태로 가동 정지된 원전 3기의 재가동 여부가 불투명해 다음주 중반으로 미룬 바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재가동 문제는 원안위가 판단할 것"이라며 "안전성에 문제가 없으면 가동될 텐데 원안위 결정에 따라 연내 재가동도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원안위 관계자도 "위조된 시험성적서 조사와 부품 성능 검증 재시험 등이 함께 진행되고 있다"며 "재가동 일정에 대해서는 이렇다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사 마무리단계이기 때문에 안전성에 이상이 없는 것이 확인되면 연내 재가동도 가능하다는 설명이지만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본격적인 추위가 이달 중순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겨울철 전력수급 대책 발표를 마냥 미룰 수도 없는 실정이다.
또 다른 산업부 관계자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수급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면서도 "돌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어려운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아직 원전 3기의 재가동 여부가 불투명한데다 고장난 한빛 3호기의 재가동 시기까지 늦춰질 경우, 전력 수급에 큰 지장을 가져올 수 있다.
특히 돌발 사고로 앞으로 원전이 추가로 멈춰설 경우, 전력 수급에 막대한 지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불량 케이블 사태로 멈춰선 원전 세 기와 설계수명이 끝난 월성 1호기, 계획예방정비 중인 한빛 4호기에 이어 지난주 고리 1호기, 이날 한빛 3호기까지 또다시 고장으로 정지되면서 현재 국내 원전 23기 가운데 멈춰선 원전은 7기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