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연구소 "아라파트 독살 아니라 자연사"

프랑스 연구소가 독살 논란이 있는 야세르 아라파트 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자연사한 것으로 결론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앵테르 라디오는 3일(현지시간) 프랑스 법무부의 위임을 받아 아라파트의 사망 원인을 조사한 한 연구원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 연구원은 "독살설을 배제하고 자연사한 것으로 조사 결과가 정리됐다"고 말했다.

프랑스 연구소는 아라파트의 유해를 검사하고서 "방사성 물질인 폴로늄에 중독된 것이 아니라 감염에 뒤이은 노환으로 숨졌다"고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결론은 지난달 스위스 과학자들의 조사 결과와는 상당히 차이가 있는 것이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지난달 스위스 방사선 과학자들의 보고서를 입수해 살펴본 결과 아라파트 유해의 늑골과 골반에서 정상치의 최소 18∼36배에 이르는 '폴로늄-210'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알자지라는 "아라파트가 폴로늄에 중독됐다고 신뢰할만한 수준이 83%에 달한다"는 보고서 내용을 토대로 아라파트 사인이 폴로늄-210에 의한 독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대해 보고서를 작성한 스위스 로잔대학병원 물리 방사선 연구소 과학자들은 아라파트의 유골과 묘지의 토양 등에 대한 조사 결과는 아라파트가 방사성 물질에 중독됐다는 이론을 뒷받침하고 있지만 이것이 곧 사망 원인이라고 확신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프랑스는 아라파트 부인인 수하 여사의 요청에 따라 작년 11월 아라파트 유해에서 60여 점의 표본을 채취했다.

이후 스위스, 러시아, 프랑스 연구진은 이 표본을 토대로 독살설이 사실인지 조사해왔다.

아라파트는 지난 2004년 프랑스 군 병원에서 75세의 나이로 사망했지만, 그의 사망 정황을 둘러싸고 여러 추측이 분분했다.

프랑스 연구소의 조사 결과에 대해 이스라엘 외교부는 "전혀 놀랄만한 결과가 아니다"는 반응을 보였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