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소식통, 연초부터 '장성택 실각' 전망…이유는?

지난 2월 28일 제4차 노동당 세포비서대회에서 연설하는 김정은과 이를 듣는 장성택.장성택의 삐딱한 자세가 눈길을 끈다.(출처=자유북한방송)
북한의 장성택이 실각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한 소식통들 사이에서도 장성택의 실각 가능성이 오래전부터 꾸준히 제기됐던 것으로 확인돼 주목된다.

3일 자유북한방송 등에 따르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고모부이자 국방위 부위원장인 장성택의 실각가능성은 북한소식통들 사이에서 연초부터 관측됐다.


북한소식통들에 따르면 지난 2월에는 '북한에서 김정은을 리드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은 장성택'이라는 소문이 퍼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한 소식통은 "지금 평양시를 비롯한 지방 인민들까지도 '어린 지도자가 노련한 장성택의 손에 놀아나고 있다'면서 이런 소문이 광범위하게 퍼지면 조만간 장성택을 미워하는 세력간에 끔직한 숙청이 있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최고사령부의 성명을 통해 '1호 전투근무지시태세'를 지시해 한반도 정세가 초긴장상태에 돌입한 지난 3월에는 장성택에 대한 해임가능성이 처음으로 나돌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문의 핵심은 평양과 지방에서 내부결속을 마무리한 김정은에게 '장성택은 이제 아무 쓸모가 없는 인간이 됐다'는 것.

한 소식통은 "수십년동안 1인지배체제가 몸에 배인 사람들이 장성택의 건방진 행동을 안좋게 평가하기 시작했다"며 "이런 부정적 평가는 중앙당 간부들속에서도 흘러나오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지난달에도 북한의 경제개혁에 필요한 정책이 졸속으로 추진되면서 이를 주도하고 있는 장성택에 대한 사회적 불만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노동당 간부들 속에서 '독단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장성택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면서 그를 밀어내기 위한 이간질도 도를 넘어 곧 '숙청의 피바람'이 불 것이라는 구체적인 관측이 나돌았다.

지난 17일에는 북한 소식통들이 "장성택이 김정은을 밀어내는 '정권교체설'이 나돈다"고 전해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경험이 없는 김정은 보다 머리가 좋고 '지도력'도 뛰어난 장성택이 정권을 잡으면 훨씬 생활이 나아질 것이라는 것이 정권교체설의 주요 내용이다.

이에 따라 "김정은이 장성택을 견제하기 시작했다는 말이 측근들 사이에서 돌고 있다"는 소문도 중국을 드나드는 북한 무역상들에게 널리 퍼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장성택을 둘러싼 북한 내부의 여론을 종합하면 "김정은이 장성택의 손에 놀아나고 있다", "후견인을 맡은 장성택이 지난치게 거만하고 독단적이다" "장성택이 김정은을 밀어낼 가능성이 있다"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같은 여론은 김정은에게는 한결같이 부담스러운 것이어서 이번 장성택 실각에 주요 요인이 됐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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