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부인 "韓日관계 어렵지만…아동교류에 든든"

한국문화원서 열린 `한일 아동작품 교류전' 참석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부인 아키에(昭惠) 여사가 3일 한국과 일본의 민간 교류 행사에 참석해 양국 관계 회복을 바라는 뜻을 밝혔다.

아키에 여사는 이날 오후 도쿄도(東京都) 신주쿠(新宿)구 코리아센터(한국문화원) 내 전시장에서 열린 한·일 아동작품교류전 시상식에 참석했다.


이는 양국 초등학생의 작품을 서울과 도쿄에서 번갈아 전시하는 행사로 올해로 34번째를 맞이했다.

아키에 여사는 행사에 약 20분 앞서 전시장을 찾아 한국과 일본의 초등학생이 직접 완성한 그림과 글을 감상했다.

그는 축사에서 "매우 강한 표현으로 나도 힘이 나게 하는 그림이 많았다"며 "아이들이 이렇게 그림을 통해 교류하는 것이 일본과 한국의 관계에서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교류를 통해 "양국이 미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키에 여사는 위안부 문제, 강제동원 피해자 소송·배상, 역사 인식 등으로 냉각된 한일 관계에 관해서도 "일본과 한국에 여러 가지 어려운 문제도 있지만 이런 어린이의 교류가 있는 한 이웃으로 통할 것이고 정말 마음이 든든하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드라마, 뮤지컬 등 한류 팬으로 알려진 아키에 여사는 올해 9월 도쿄도(東京都)에서 열린 한일축제한마당, 지난달 구마모토(熊本)현에서 열린 올레 길 걷기 등 한일 공동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남편 아베 총리를 대신해 양국이 정치·외교적으로 불편한 관계임에도 민간 교류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아키에 여사는 이번에 일한 여성친선협회로부터 참석 제의를 받았으며 그간의 움직임과 같은 맥락에서 응한 것으로 보인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