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무인기 택배' 美규제에 발목…난제 산적

세계 최대 온라인 소매업체인 아마존이 선보이기로 한 '무인기 택배 서비스'가 미국 당국의 규제 등으로 현실화되기 어려우리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내놓은 일명 '프라임 에어' 택배 서비스 계획이 미국 연방항공청(FAA) 규제에 발목잡힐 것이라고 2일(현지시간) 전망했다.

FAA는 이날 블룸버그에 이메일을 보내 "미국에서 현행 규정상 자동 항법을 이용한 무인기 운행 및 상업적 무인기 활용은 허용되지 않는다"는 뜻을 전했다.

또 FAA가 지난달 7일 발표한 소형 무인기 규제 계획에 관한 문서에는 사람이 직접 조종하는 대신 자동 항법으로 운행되는 무인기의 사용을 금지할 것이라고 명시됐다.

존 한스먼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항공학 교수는 FAA와 무인기 제조업계가 자동 무인기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규정을 마련하기까지 족히 10년은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에서 일하는 브렌단 슐먼 변호사는 미국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FAA는 이런 종류의 비행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당장으로선 이런 종류의 비행을 결코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AP통신도 "베조스의 아이디어는 미국에서 받아들여지기엔 너무 미래적"이라며 "기술은 실현 가능한 수준에 이르렀지만 미국 법과 사회적 분위기는 이에 미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특히 비행금지구역을 둔 워싱턴DC 같은 대도시에서는 아예 무인기 사용 자체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무인기 택배가 현실화됐을 때 벌어질 수 있는 위험 상황을 정리하며 무인기 정보 해킹이나 배송품의 도난 및 분실, 보행자 안전 위협 등을 예로 꼽았다.

슐먼 변호사는 "현행법상 사람이 골프공 등 날아오는 물체에 맞으면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다"면서도 "그것이 무인기일 경우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마존의 최고경영자 베조스는 1일 미국 CBS 방송에서 소규모 물품을 30분 내로 운송하는 데 자동 소형 무인기인 '옥토콥터'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베조스는 추가적인 안전 시험과 연방 정부의 승인이 남아있다면서도 이런 택배 서비스는 이미 준비가 돼 있으며 4∼5년 내에 현실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기 모터로 구동되는 옥토콥터는 GPS 시스템을 활용, 아마존 고객 주문 처리센터에서 반경 16㎞까지 최대 2.3㎏ 물품을 배송하게 될 것이라고 베조스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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