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에이즈 퇴치에 50억달러 '조건부' 기부"

"국제사회에서 두 배 기부하는 조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미국이 앞으로 3년간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에이즈·AIDS) 퇴치 노력에 최대 50억 달러(약 5조3천75억원)를 기부하겠다고 발표했다.

단, 국제사회가 그 두 배의 금액을 기부해야 한다는 단서를 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세계 에이즈의 날 기념행사에서 결핵·말라리아·에이즈 퇴치를 위한 국제기금인 '글로벌 펀드'에 대한 국제사회의 기부 확대를 촉구하며 이같이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이 발표한 이 기부안에 따르면 미국은 3개년에 걸쳐 국제사회가 모은 기부금액 총액 2달러당 1달러씩, 최대 50억 달러까지 기부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또 에이즈를 유발하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 개발을 위한 새로운 연구 계획도 발표했다. 그 시작으로 국립보건원(NIH)의 치료법 연구에 1억 달러를 투입할 예정이다.

아울러 내년에는 미국에서 에이즈 퇴치를 위한 국제회의를 열겠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전임자인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시행한 에이즈 구호 프로그램인 '에이즈 퇴치를 위한 대통령 비상계획(PEPFAR)'의 성과도 공개했다.

PEPFAR 출범 10주년을 맞은 올해 현재 총 670만 명의 에이즈 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으며, HIV 보균 임신부 150만 명에게 항레트로바이러스제를 보급해 태아 감염을 막아냈다고 오바마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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