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협상 결렬'이 아니고 추후 협의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한 만큼 여야의 협상이 어느 정도 진척이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회 정상화 위한 '4자회담', 또 '빈손'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최경환 원내대표,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는 3일 오전 국회에서 이틀째 4자회담을 열었다.
전날 4자회담에선 고성이 오가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4자회담이 열리는 시각 청와대가 황찬현 감사원장과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김진태 검찰총장 임명을 발표해 이날 4자회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여야는 4자회담이 열리기 전 회의에서부터 국회 정상화를 위한 4자회담에 기대를 걸면서 상대방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회담 막바지 쯤 여야가 국정원 개혁특위에 입법권을 부여하기로 잠정 합의한다는 언론사들의 속보가 떴지만, 양당 대변인은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통해 "특위와 특검에 대한 양 당의 차이가 여전하다"는 말로 합의를 부인했다.
대변인들은 이어 "합의사항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담에서도 여야는 여전히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 '특검'과 국정원개혁'특위'의 소쟁점 등에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 여야 모두 정국 파행은 부담, '추후 협의'로 정국 정상화 가능성도
그러나 4자회담이 '빈손'으로 끝났다는 발표와는 달리 정치권에선 여야가 추후 협의를 통해 정국을 정상화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여야 모두 정국 파행에 대한 부담을 느끼기 때문에 어떤 방식이로든 돌파구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새누리당은 당장 예산안 단독 상정에 나서고, 민주당은 강경 투쟁 모두로 정국이 돌아설 수 없이 파국으로 치달을 수 있다.
여야 대변인들은 "합의점을 찾기 위한 논의와 노력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대표는 '오늘 만나는 것으로 매듭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면서 "줄다리기는 했지만 오늘 논의된 것이 더 구체적이었으니 좀 더 진전이 있지 않았겠냐"고 말했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회담을 마치고 "(추후 협상은) 원내대표에게 맡겼다"라면서 '양 측 입장 차이만 확인했냐'는 질문에는 "조금씩 입장을 좁혀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기자들을 만나 "오후에 만나는 일정은 없다"면서 "하여간 최대한 빨리 끝낸다"라고 밝혔다.
최 원내대표는 "합의는 못했다"면서도 '문제가 특위냐, 특검이냐'는 질문에는 "둘 다"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