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미국 양적완화 축소 대책 고심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전망이 나올 때마다 외환시장과 증시가 요동친 인도네시아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언론은 3일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이 2일 대통령궁에서 경제장관 회의를 열어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등 세계 경제 상황과 관련한 문제들에 대한 대비를 주문했다고 전했다.

줄리안 아드리안 파샤 대통령 대변인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미국이 테이퍼링을 결국 시행할 것"이라며 "테이퍼링이 세계 경제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그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회의에서 유도요노 대통령은 최근 며칠동안 계속된 루피아화 가치 급락 등 경제상황에 대한 보고를 들었다.

하타 라자사 경제조정장관은 루피아화 환율 등 경제상황이 최근 침체 국면을 보이고 있다며 그 원인으로 경상수지 적자 등 내적 요인과 미국의 테이퍼링 가능성 등 외적 요인을 꼽았다.

경제전문가들은 미국 연준이 테이퍼링에 나설 경우 가장 큰 타격을 받을 통화로 인도네시아 루피아화와 인도 루피화를 꼽고 있다.

루피아화는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에 대한 벤 버냉키 연준 의장 발언이 나온 5월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공개된 지난달 환율이 폭등하면서 심리적 저지선인 달러당 1만2천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특히 이런 시장 불안은 인도네시아 정부와 중앙은행(BI)이 6월부터 기준금리를 1.75% 인상하고 각종 해외투자 유치 정책을 내놓는 등 시장안정 대책을 시행했음에도 계속되고 있어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금융 전문가들은 중앙은행(BI)이 200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 중인 루피아화 환율 안정을 위해 이달 정례의사회에서 7.5%인 기준금리를 다시 인상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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