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환경보호국장 "중국 스모그 美에도 피해"

"중국발 오염물질, 미국 서해안 하천 등에 침전"

중국 수도 베이징(北京)과 북부지방의 심각한 스모그에 대해 중국 안팎에서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지나 맥카시 미국 환경보호국장이 2일(현지시간) 중국의 대기 오염이 미국에도 피해를 준다고 지적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맥카시 국장은 중국 방문을 하루 앞둔 이날 환경오염 개선을 위해 중국과 협력을 강화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중국발 스모그'에 우려를 표시했다.


맥카시 국장은 중국발 대기 오염이 다른 나라의 공기 질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중국이 오염 개선을 위해 신속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데 양국의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이 배출한 오염 물질이 바람을 타고 미국 서해안으로 닥쳐와 하천과 계곡물에 침전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미-중 양국은 경제에선 경쟁하지만, 기후변화에 대해서는 공동의 인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13억 인구 대국이기 때문에 극복해야 할 도전이 미국에 비해 많겠다면서 미국은 지난 1960년대 환경오염을 개선한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이 조속히 심각한 환경오염에서 벗어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맥카시 국장은 미-중간에는 환경 개선을 위한 분담금과 표준방식에 대해 이견이 있다면서도 양국 간 환경 분야 협력을 낙관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환경 개선을 위해 올바르고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에너지 절약 시설과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맥카시 국장은 베이징에서 저우성셴(周生賢) 중국 환경보호부장과 양국 간 환경 보호회담을 한데 이어 상하이를 방문할 예정이다. 그는 상하이에 건설할 계획인 원자력 발전소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선 베이징과 북부 지방의 스모그가 심각한 정도에 이른 데 이어 상하이에서도 2일 초미세먼지 정도가 기준치의 10배 이상으로 치솟으면서 스모그 현상이 나타났다.

이에 따라 당국은 대기 질 개선에 비상이 걸렸고, 맥카시 국장의 베이징 초청도 환경 개선 노력의 일환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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