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보수파 저항?…경찰청장, 공직자 SNS 사용 비난

최근 이란 정부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접속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뜻을 밝힌 가운데 이란 경찰청장이 이에 제동을 걸려는 듯 공직자의 SNS 사용을 비난하고 나섰다.

에스마일 아흐마디 모그하담 경찰청장은 2일(현지시간) 사이버 범죄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일부 공직자가 조금씩 금지선을 넘기 시작해 시민의 접근이 제한된 공간으로 들어가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다"라며 "모든 이가 규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이란 메흐르 뉴스통신이 보도했다.

이란 사법당국의 골람 호세인 모흐세니 에제이 대변인도 이날 "SNS는 부패와 매춘을 조장하고 대중의 순결을 해치는 글을 게재한다"며 사법당국은 SNS 사용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란 정부는 부도덕하고 이슬람 정권을 약화시킬 수 있는 콘텐츠 검색을 막기 위해 시민들의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접속을 막고 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와 달리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무장관은 페이스북 페이지를 가지고 있으며 심지어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도 페이스북과 트위터 계정이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75만 명의 팔로워를 가진 자나티 문화장관은 정기적으로 페이스북 페이지를 업데이트하고 트위터에는 영어 메시지를 올리기도 한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도 개인적인 용도는 아니지만 트위터 계정이 있으며 지난 대선에서 사회적 자유를 확장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지난 9월 로하니 대통령은 CNN 방송에 출연해 "도덕적인 틀 안에서 SNS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도록 규제를 줄이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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