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두라스 선거법원, 대선 투표결과 재심키로

'선거 부정' 야당 후보측 주장 수용

온두라스 선거법원이 대통령선거에서 패한 야당 후보측의 주장을 받아들여 투표 결과를 재심리하기로 했다.

AFP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데이비드 마타모로스 최고선거법원장은 2일(현지시간) "최대한 공식적인 방법을 통해 한 점의 의혹도 남지 않도록 하겠다"면서 선거인 명부와 투표용지, 각 정당의 투표결과 기록 등을 모두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거법원은 지난 29일 대선투표에서 집권여당인 국민당의 후안 올란도 에르난데스가 36.80%, 자파 야당인 자유재건당의 시오마라 카스트로가 28.79%를 득표해 사실상 에르난데스가 승리했다는 내용의 발표를 했다.

그러나 카스트로 후보측은 선거법원이 전체 투표의 19%에 해당하는 분량을 에르난데스를 위해 조작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카스트로의 남편인 마누엘 셀라야 전 온두라스 대통령은 이번 대선 투표과정에서 부정이 저질러졌다는 주장을 강력하게 제기하면서 "만약 재검토 결과 카스트로 후보가 이긴 것으로 밝혀지면 선거법원은 이를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2005년 대통령에 당선된 셀라야는 2009년 재선을 위해 개헌을 묻는 국민투표를 강행하다가 쿠데타로 축출된 뒤 2011년 망명에서 복귀해 자유재건당을 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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