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본 대학 의과대학 심혈관영상전문의 요나스 되르너 박사는 에너지 음료를 마시면 일시적으로 심장의 수축활동이 항진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 등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건강한 남녀 18명(평균연령 27.5세)을 대상으로 음료 100㎖당 카페인이 34㎎, 타우린이 400㎎ 함유된 에너지 음료를 마시게 하고 마시기 전과 1시간 후에 각각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심장활동을 관찰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되르너 박사는 밝혔다.
에너지 음료를 마신 1시간 후 온몸에 혈액을 펌프질해 내 보내는 좌심실의 최대수축기압 증가율(peak systolic strain rate)이 마시기 전보다 6%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에너지 음료가 심장에 미치는 단기적 영향을 보여준 것이지만 에너지 음료를 장기간 섭취했을 때 심장기능이 손상될 수 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되르너 박사는 말했다.
그러나 에너지 음료는 소량으로도 심장의 기능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장기적인 영향을 추적하기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심장의 최대확장기압 증가율도 약간 높아졌으나 통계상 유의할만한 정도는 아니었다. 혈압과 심박동수는 거의 차이가 없었다.
또 다른 남녀 그룹을 대상으로 카페인만 들어 있는 음료를 마시게 했을 때는 좌심실의 수축기 활동이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
따라서 심장의 수축활동 증가는 에너지 음료에 들어 있는 타우린 때문이거나 아니면 타우린과 카페인의 혼합효과일 가능성이 크다고 되르너 박사는 지적했다.
우선 부정맥이 있는 아이들이나 성인은 에너지 음료를 피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북미영상의학학회(Radiological Society of North America) 연례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