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고교졸업생들, 휴양지에서 난장판 추태

호주의 고교 졸업생들이 골드코스트나 인도네시아 발리 등 유명 휴양지를 떼거리로 몰려다니며 난장판 추태를 벌여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호주 언론에 따르면 많은 호주의 12학년(한국의 고3에 해당) 학생들이 호주의 대입 수학능력시험 격인 HSC를 마친 뒤 해방감에 젖어 휴양지를 몰려다니며 도를 넘은 일탈 행동을 일삼고 있다.

특히 호주인들이 많이 찾는 휴양도시인 인도네시아 발리, 골드코스트, 바이런 베이 등이 이들이 몰려다니며 추태와 일탈 행동을 일삼는 주무대다.

호주에서 '스쿨리스'(schoolies)라고 불리는 고교 졸업생들이 대부분 부모나 교사의 감시 없이 친구들과만 떠나는 첫 번째 여행인 데다 자제력이 부족한 나이이다 보니 무분별한 음주와 섹스, 마약 등에 빠져 일탈 행각을 일삼기 일쑤다.

국제적 휴양도시인 발리의 경우 매년 11월 말만 되면 호주에서 몰려온 스쿨리스로 인해 몸살을 앓는다.

이들은 해방감에 젖어 나이트클럽 등지에서 밤새도록 마약과 음주를 곁들인 댄스파티를 벌이다가 남녀가 쌍쌍이 어울려 호텔로 돌아가 광란의 파티를 즐기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는 술에 취해 길바닥에 널브러져 자거나 아무데서나 노상방뇨를 하고 사소한 시비로 주먹다짐을 벌이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호주 일간 데일리텔레그래프는 '스쿨리스의 난잡과 광기'라는 제목으로 호주 고교 졸업생들이 휴양지에서 벌이는 추태 행각을 고발한 일련의 사진을 대대적으로 싣기도 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위험천만한 비행이나 일탈 행각이 각종 사건·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지난주 골드코스트에서는 친구들과 놀러 온 17세 소년이 길거리에서 '묻지마 폭행'을 당해 일시적으로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고. 한 여학생은 누군가에게 얻어맞아 얼굴이 피투성이가 된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신원이 드러나지 않은 일련의 여학생들은 골드코스트의 고층호텔 베란다에서 가슴을 드러낸 채 팬티만 입은 모습으로 위험천만하게 난간에 기대있는 모습을 페이스북에 올려 관심을 끌었다.

호주 경찰 관계자는 2002년 발리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발생한 폭탄테러로 호주인 88명이 목숨을 잃었던 사실을 상기하며 "해외 도시에서 지나치게 눈에 띄는 행동을 할 경우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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