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브롱크스에서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발생한 열차 탈선 사고로 한국인 간호사 안기숙(35) 씨가 숨지자 안 씨가 일하던 병원 동료들은 "정말로 따뜻한 사람이었는데…"라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안 씨가 사고 직전 야간근무를 했던 뉴욕 선샤인 아동재활센터의 관리자인 린다 모시엘로는 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안씨는 훌륭하고 좋은 간호사"라며 말문을 열었다.
모시엘로는 "특히 안 씨는 아이들에게 매우 따뜻한 소아과 간호사였다"고 소개했다.
모시엘로는 안 씨가 2010년부터 선샤인 아동재활센터에서 일해왔다고 전한 뒤 "너무 아파서 집으로 가지 못하는 중병을 앓고 있는 아이들을 전담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씨는 의학적으로 매우 숙련된 솜씨를 발휘해 중병을 앓고 있으면서 나이가 어린 영아들을 주로 맡아왔다고 거듭 강조했다.
숙련된 의학적 지식과 경험 덕분에 안 씨는 선샤인 아동재활센터에서 일할 수 있는 적임자였다는 것이다.
선샤인 아동재활센터는 단순히 진료와 치료만을 하는 곳이 아니라 재활치료 등 지속적인 관찰과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전담하는 의료기관이다.
이에 따라 고도로 숙련된 의사와 간호사들만 일할 수 있는 곳이라고 마시엘로는 설명했다.
4남매 가운데 셋째인 안 씨는 간호사 자격증을 갖고 지난 2009년말 홀로 미국으로 건너와 선샤인 아동재활센터와 뉴욕 브룩클린 소재 킹스카운티병원에서 일하며 미국 영주권이 나오길 기다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안 씨는 선샤인 아동재활센터에서 야간근무를 마친 뒤 뉴욕 퀸스에 있는 집으로 가려고 열차에 올랐다가 변을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