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향후 역점을 둘 감사방향으로 '공공기관의 방만 경영 근절'을 내세워 공공기관 개혁에 앞장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황 원장은 이날 오후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뒤 곧바로 취임식을 열고 23대 감사원장으로 취임했다.
취임사에서 황 원장은 "저는 오늘 국가와 국민 앞에서 '감사에는 성역이 있을 수 없다'는 굳은 결의로 제 스스로가 어떠한 외풍도 막아내는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임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그는 "'공직사회 최후의 보루'로 불리는 감사원 본연의 역할과 책무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시점"이라며 "그러나 감사원이 최근 여러 논란과 오해에 휘말리며 그동안 국가최고감사기관으로서 쌓아 온 신뢰와 전통이 훼손되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중차대한 시기에 제가 감사원장의 중책을 맡게 된 것은 저와 여러분이 함께 공직사회에 법과 원칙을 바로 세우고, 감사원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높여 우리 사회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게 기여해 달라는 시대적 소명에 따른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황 원장은 또 "지금의 감사원이 국민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다면 겸허한 자세로 스스로를 돌아보고, 다시 기본과 원칙으로 돌아가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감사원'으로 거듭나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감사원의 핵심 가치인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굳건하게 지켜 나가야 한다"며 "끊임없이 제기되는 독립성에 대한 논란과 이로 인해, 감사원의 신뢰와 위상이 흔들리는 악순환의 고리를 이제는 끊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황 원장은 이 자리에서 ▲부정부패 척결과 공직기강 확립 ▲재정 건정성 제고 위한 감사역량 결집 ▲공공기관 방만 경영 근절 ▲민생돌보고 국민불편 해소하는 감사 등 향후 역점을 두어야 할 네가지 감사방향도 제시했다.
특히 공공기관 방만 경영 근절과 관련해 황 원장은 "반복된 지적에도 근절되지 않는 공공기관의 방만 경영에 대해서는 특단의 대책이 있어야 하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방만 경영이 근절되지 않는 근본 원인을 파악하여 개선책을 마련하는 한편, 반복되는 비위에 대해서는 가중 처벌하고 해당기관 전체에 실질적인 불이익이 가도록 하는 등 보다 실효성 있는 조치를 강구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지시했다.
최근 현오석 경제부총리가 "공공기관 파티 끝났다"며 공공기관 개혁 의지를 밝힌데 이어 황 신임 감사원장까지 공공기관 방만 경영 근절을 향후 중점 감사 방향으로 제시하면서 본격적인 공공기관 사정작업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