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암기왕의 비법? "친숙한 것 떠올려 외워라"

"친숙한 대상과 연관지어 암기하라"

세계 최고의 '암기왕'이 기억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비법을 공개했다.

2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지난 주말 런던에서 열린 '2013년도 세계 암기력 경연대회'에서 통산 8번째 우승을 차지한 도미니크 오브라이언(56·영국)은 으뜸의 기억력 훈련 비법으로 '여행 암기법'(journey method)을 꼽았다.

여행 암기법이란 마음속에서 친숙한 장소를 거닐며 우체통, 길거리 표지판, 도로 지번 등 주변 사물과 단어를 연결지어 떠올리는 일종의 연상기법으로 가장 대중적인 암기력 훈련법 중 하나다.

오브라이언은 서른 살 때부터 이 방법으로 기억력을 훈련했다고 전했다.

그는 "좋은 기억력은 온라인뱅킹부터 창의력 향상에 이르기까지 삶 전반을 돕는다"면서 "암기란 무의미한 숫자와 날짜를 외우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고 했다.


다음은 오브라이언이 공개한 암기력 훈련 비법이다.

▲ 단어 암기법: 해당 단어와 익숙한 이름 또는 사물을 연결지어 기억하라. '캐럴'(Carol)이란 이름을 외워야 한다면 '크리스마스 캐럴'을 떠올리는 식이다.

▲ 인물 암기법: 해당 인물과 생김새가 닮은 유명인의 이름 또는 그 유명인을 연상시키는 단어와 연결지어라. 예를 들어 암기 대상이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테니스 챔피언 앤디 머레이와 닮았다면 '테니스'를 키워드로 사용할 수 있다.

▲ '이야기 암기법': 장보기 목록과 같이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기억하는데 유용하다. 단어들을 하나의 이야기로 구성하는 방법이다. 장보기 품목에 따라 "시리얼이 놓인 선반에서 발견한 포도주병이 굴러간 곳 바닥에 계란이 있고, 계란에서 부화한 닭들이 복도를 따라 바나나를 쫓고 있네" 등의 이야기가 가능하다.

▲ '여행 암기법' : 암기력 경연대회 참가자들의 99%가 이 방법을 사용한다. 52장의 트럼프 카드를 외워야 한다면 마음속 '여행'은 52단계를 거친다. 이웃집 우체통부터 길거리 표지판, 골목 개수 등 친숙한 배경에서 매 단계의 기준점을 설정하고, 각각 특정 카드패 앞면 그림을 연상시키는 유명인과 연결지어 연상하는 것이다. '퀸 오브 클럽(♣)'에는 유흥 문화를 즐기는 패리스 힐턴을, '킹 오브 하트(♥)'에는 제임스 본드를 연상하는 식이다.

오브라이언은 1991년 처음 세계 암기와 타이틀을 거머쥔 이래 22년간 총 8차례 우승, 대회 사상 최다 수상 기록을 세웠다. 첫 대회에서는 총 2천808장의 카드패를 암기해 기네스 세계기록에 등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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