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 “예산은 국민을 위한 겁니다”
(테이블을 쾅 치는 소리)
김한길 : “나 김한길이 관둬도 좋다 이거야. 누가 죽나 한번 봅시다”
황우여 : “그러니까 국회가 정상화돼야…”
2일 여야 지도부가 모처럼 마주 앉았지만 국회 귀빈식당 별실에 마련된 회동장 밖으로는 고성이 새어나왔다.
테이블을 내리치는 소리까지 들렸다.
결국 이날은 '빈손' 회동으로 끝났다.
여야 대변인은 회담 직후 국회 브리핑에서 “내일(3일) 오전 10시 다시 만나서 협의를 계속하기로 했다”고만 밝혔다.
황우여 대표는 회동장을 빠져나오며 “유익했다”고 멋쩍은 웃음만 지을 뿐 이었다. 김한길 대표가 고성을 지른 것에 대해서도 “목소리가 커서…”라고 말을 돌렸다.
회담장을 빠져나온 김한길 대표의 얼굴은 일그러져 있었다.
회담 내용과 결과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갈 길이 멀다. 내일 다시 얘기해 보기로 했다”는 답변만 되풀이했다.
옆에 있던 전병헌 원내대표 역시 기자들의 질문에 묵묵부답이었다.
다만, 회동 도중에 청와대가 감사원장과 검찰총장, 복지장관 임명 방침을 밝힌 데 대한 입장을 묻자 걸음을 멈춘 뒤 "예의와 금도를 벗어난 것"이라고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청와대의 임명강행 방침을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 등을 묻는 질문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