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주민 500여명은 2일 오전 연평종합운동장에서 박창신 신부 발언을 규탄하는 궐기대회를 열었다.
이날 주민들은 '북한의 앞잡이 박창신 신부의 연평도 포격 옹호 망언에 분노한다', '서해 5도 주민들을 농락한 사제단은 무릎 꿇고 사죄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와 어깨띠를 두르고 집회에 참가했다.
최성일(51) 연평도 주민자치위원장은 규탄사에서 "천안함과 연평도 포격사건으로 순직한 장병들에 대해 유가족과 온 국민이 비통해하고 있다"며 "박 신부의 발언은 북한을 옹호하고 국군 장병을 모독한 망언"이라고 주장했다.
연평도 주민들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특정 정당을 옹호하거나 폄하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천주교 사제단은 편향된 정치적 태도에서 벗어나 종교인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하며 연평도 포격을 두둔한 박 신부와 천주교 사제단은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집회가 끝난 뒤 박 신부의 모습을 본뜬 인형을 불에 태우는 화형식도 진행됐다.
서해 5도 주민들은 3일에도 인천시 중구 답동 소공원 인근에서 한국자유총연맹 등과 함께 박 신부의 발언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다.
한편 박 신부는 지난달 22일 군산 수송동 성당에서 열린 시국미사에서 한미 군사훈련이 연평도 포격사건을 일으킨 단초가 됐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