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의도의 3.5배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작은 면적에 세워진 수 많은 호텔과 카지노, 그리고 지금도 건설되고 있는 호텔을 보면 마카오는 그야말로 불야성(不夜城)의 현재진행형 도시다.
하지만 그런 웅장하고 화려한 호텔들과 함께 동서양의 문화가 녹아들어있는 고즈넉한 이국적인 정취도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곳이기도 하다.
화려함과 고즈넉함, 대비되지만 어색하지 않은 잔잔한 아름다움의 관광지, 마카오로 떠나보자.
◈ '명불허전' 동양의 라스베가스 '마카오'
1999년 12월 20일 포르투갈에서 중국으로 주권이 반환된 마카오의 정식 명칭은 '중화인민공화국 마카오특별행정구'다.
중국 광둥성 남부 주해시에 맞닿아 있고 홍콩에서 약 60km 떨어져 있는 마카오는 반도와 남쪽의 타이파(Taipa) 및 콜로안(Coloane) 섬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타이파와 콜로안 섬 가운데 위치한 코타이 스트립은 콜로안 섬과 타이파 섬 사이 매립지를 이르는 말로 콜로안(Coloane)의 'Co'와 타이파(Taipa)의 'Tai'를 따서 코타이 스트립(Cotai strip)으로 불린다.
이 곳은 베네시안 마카오, 샌즈 코타이 센트럴 - 콘래드, 쉐라톤, 홀리데이 인, 포시즌, 시티 오브 드림즈 등 수천개의 객실을 가진 초대형 리조트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

각각의 리조트 내부에는 카지노 뿐만 아니라 수많은 명품관과 레스토랑이 각각의 장소에서 관광객들을 맞이하기 바쁘다.
상점들 사이사이에 보이는 다양하게 전시된 장식품들 또한 관광객들의 눈을 매료시키며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특히 총 21억 달러에 달하는 금액이 투자된 베네시안 리조트 내부에는 흡사 로마시대 미술품을 보는 듯한 아름다운 천장화와 조형물들이 전시돼있어 보는 이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흡사 미국 라스베가스의 카지노를 통째로 들고온 듯한 엄청난 규모와 게임을 즐기는 수 많은 관광객들과 딜러들, 그리고 요란한 소리를 내며 형형색색 화려한 불빛을 뿜어내는 기계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좌중을 압도하기에 충분하다.
이곳 리조트 단지에서는 카지노가 단연 중심에 위치해있지만 카지노를 벗어나면 또다른 다양한 볼거리가 풍성하다.
특히 곤돌라를 타고 중앙에 흐르는 물길을 따라 우렁차게 노래를 부르는 뱃사공의 모습은 흡사 여기가 이탈리아 베네치아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한다.
또한 리조트와 리조트 사이를 이어주는 다리를 건너며 볼 수 있는 풍경의 모습 또한 아름답기 그지없고 높은 곳에 올라 바라보는 리조트의 야경은 탄성이 절로 터져 나올만큼 화려하고 매력적이다.
◈ 동서양을 아우르는 고즈넉한 퓨전문화의 아름다움
복합휴양단지 리조트의 화려하고 웅장한 불야성의 모습과는 달리 마카오에는 동서양을 아우르는 고요한 아름다움도 찾아볼 수 있다.
코타이 스트립에서 걸어서 약 30분. 다리 건너 이어진 무빙워크를 타고 조금 걸어가다 보면 타이파 빌리지에 도착할 수 있다.
길을 따라 타이파 빌리지 안쪽으로 걸어들어가면 먹자거리인 쿤하거리를 중심으로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상점과 음식점 등 상가건물이 밀집해 있다.
전통적인 동양의 모습과 서양의 모습이 결합된 느낌의 이곳 타이파 빌리지는 불과 몇 백미터 앞에 위치한 거대한 리조트의 휘황찬란한 불빛과는 다른 어딘가 고요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코타이 스트립에서 택시를 타고 15분정도 거리에 위치한 작은 마을인 콜로안 빌리지는 평화로운 어촌 마을이다.
버스와 택시가 정차하는 콜로안 빌리지 로터리를 중심으로 오른쪽 길을 가다보면 이색적인 수상가옥들을 볼 수 있고 왼쪽길로 가면 한적한 느낌의 해안가 도로를 거닐 수 있다.
로터리 초입에 허름한 창고 같은 가게 앞에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있다면 바로 그곳이다.
춥지 않은 마카오의 날씨와 함께 해안가 도로를 따라 잔잔한 바다의 모습이 보이는 이 어촌 마을을 거닐다 보면 마음속까지 편안해짐을 느낄 수 있다.
이 성당은 아시아 선교의 주역이었던 성 프란시스코 자비에르를 기리는 곳으로 우리나라 김대건 신부의 초상화가 걸려있기도 하다.
성 자비에르 성당을 지나 호젓하고 운치 있는 콜로안의 골목을 걷다 보면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이 조그마한 시골마을을 한바퀴 돌게 된다.
마카오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이자 여행의 시작점은 바로 이곳 세나도 광장이다.
포르투갈 식민지배를 받았던 사실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세나도 광장에서는 마카오 속 유럽을 느낄 수 있다.
세나도 광장은 포르투갈 풍의 물결무늬 타일과 주변을 둘러싼 아름다운 서양식 건물들이 조화를 이루어 아름다움을 더한다.
랜드마크라 할 수 있는 유명한 관광지라 관광객들이 많이 붐비는 편이긴 하지만 성 바울 성당의 유적을 시작으로 세나도 광장 거리를 천천히 걷다 보면 마카오의 또다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고가구 거리를 지나 내려오다 보면 성 도미니크 성당을 마주할 수 있는데 1587년에 세워진 마카오 최초의 성당인 성 도미니크 성당은 노란 빛깔의 화려한 색상으로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마카오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바로 카지노다.
이를 대변하듯 마카오 코타이 스트립 지역에는 카지노들이 24시간 불을 밝히고 있고 수십개의 대형 리조트들이 건설되고 있다.
하지만 마카오에 들어서 있는 이런 리조트들은 단순히 카지노 사업뿐만 아니라 마카오를 복합리조트 단지로 변화시키려는 원대한 꿈을 안고 있다.
카지노로 대변되는 향락과 유흥의 마카오가 아닌 수많은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해 가족단위 여행객을 유치해 복합휴양단지의 마카오로 변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지금 현재 건설되고 있는 수많은 리조트들도 궁극적으로 복합리조트 형태로써 건설되고 있는 중이다.
㈜네트에이의 박호균 대표는 "이곳 마카오에 들어서는 대단위 리조트들은 단순히 카지노 뿐만 아니라 카지노와 호텔, 전시 등을 융합한 복합리조트 형태로 들어서고 있다"며 "현재 건설 중인 리조트들이 완공되면 마카오에는 대단위 복합리조트 관광단지가 형성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움직임에 발맞춰 샌즈그룹의 코타이 스트립 리조트들은 가족단위의 관광객들이 와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데 힘쓰고 있다.
슈렉, 쿵푸팬더, 마다가스카 등 드림웍스의 대표적인 캐릭터의 인형탈을 쓴 연기자들이 다양한 공연과 이벤트를 펼치며 아이들과 관광객들의 시선을 끈다.
특히 이번 겨울에는 윈터 앳 코타이 스트립이라는 주제로 다채로운 겨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세계적인 얼음조각가들의 아시아 최대 실내 얼음조각 전시회인 '드림웍스 친구들의 아이스월드'도 진행중이다.
마카오 관광청의 지원을 받아 선보이는 이번 전시회는 16,000㎡ 규모의 전시장에서 드림웍스 최고 인기 캐릭터들이 얼음 조각으로 재탄생돼 관람객을 반긴다.
이처럼 다양한 공연과 이벤트를 진행해 카지노로 대변되는 마카오의 이미지를 바꾸려는 리조트들의 노력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카지노로 축적한 부를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나누는데도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도 샌즈 그룹과 함께 사회공헌 활동을 하겠다고 공식 발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베컴은 "선진 축구 문화를 LA갤럭시 라는 클럽을 통해 미국에 전파한 것 처럼 샌즈 그룹과 함께 마카오, 싱가포르에서 자선활동에 포커스를 맞춰 사업을 펼칠 것"이라며 "축구 경험을 팀워크와 리더십 및 지원 시스템 차원에서 응용하여 사업에 적용해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의 전도사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마카오의 리조트들은 여러 공연과 전시 등의 이벤트와 사회공헌 활동 등을 통해 단순한 동양의 라스베가스가 아닌 복합휴양리조트 단지로 변모하고 있다.
카지노라는 대표적인 키워드가 아닌 가족 모두가 와서 즐길 수 있는 하나의 엔터테인먼트 관광단지로 진화하려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이 있듯이 마카오 리조트 내의 모든 길은 카지노로 이어져 있고 카지노를 통해 가야 가장 빠르게 목적지에 도달 할 수 있다.
카지노를 빼놓고는 말할 수 없는 곳. 그 곳이 바로 현재의 마카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