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이날 사장 승진 8명, 전보·위촉업무 변경 8명 등 총 16명 규모의 2014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사상 최고 실적을 낸 삼성전자의 김영기 부사장은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장 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전자 김종호 부사장과 조남성 부사장도 각각 삼성전자 세트제조담당 사장과 제일모직 대표이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또 원기찬, 이선종 삼성전자 부사장도 삼성카드 대표이사 사장과 삼성벤처투자 대표이사 사장으로 각각 승진하는 등 계열사 수장자리를 꿰찼다.
삼성디스플레이 박동건 부사장도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삼성생명 안민수 부사장도 삼성화재 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8명이 삼성 사장단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도 삼성전자 전동수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 사장이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등 8명의 사장단에 대한 전보인사도 이뤄졌다.
삼성디스플레이 김기남 대표이사 사장은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삼성화재 김창수 사장도 삼성생명 사장으로 전보됐다.
삼성측은 올해 사장단 인사의 주요 특징으로 '성과있는 곳에 보상 있다'는 성과주의 인사 구현를 구현했다고 밝혔다.
또 삼성전자의 성공 경험을 계열사로 전파하고 사업 재편과 신성장동력 확보 등 그룹을 혁신, 선도할 인물을 중용했다고 강조했다.
이인용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사장은 “이번 사장단 인사는 성과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성과주의를 반영하고 삼성전자의 성공 경험을 계열사로 전파 하려고 한 것”이라며 “사업재편과 신성장 동력을 확보 등 혁신을 선도할 인물을 중용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김영기 신임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 사장은 통신시스템 전문가로 삼성전자 CDMA와 WiBro의 세계 최초 상용화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김 사장은 2010년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으로 부임한 후 LTE를 비롯한 차세대 통신기술을 선도하며 해외시장 공략을 가속화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김종호 신임 삼성전자 세트제조담당 사장도 지난 20여년간 삼성전자 휴대폰 생산을 이끌어 온 제조 전문가로 안정적인 글로벌 생산체제 구축을 통해 휴대폰 사업을 글로벌 1위로 만드는 데 핵심 역할을 담당했다는 평가다.
조남성 신임 제일모직 대표이사 사장도 일본본사 반도체·LCD사업부장, 삼성전자 스토리지담당, LED사업부장 등 반도체 사업을 두루 경험한 '전자통'이다.
조 사장은 부품사업에 대한 폭넓은 안목 등 삼성전자에서 얻은 성공 경험을 최근 부품소재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한 제일모직에서 실현할 것으로 보인다.
원기찬 신임 삼성카드 대표이사 사장도 삼성전자의 성공 경험을 계열사로 전파할 인물로 지목됐다.
원 사장은 삼성전자 북미총괄 인사팀장과 디지털미디어총괄 인사팀장을 거쳐 2010년부터 삼성전자 본사 인사팀장을 맡아 미래 지속성장을 위한 글로벌 핵심인력 확보와 조직문화 혁신을 선도해 왔다.
원 사장은 삼성전자에서의 경험과 노하우를 삼성카드에 접목시켜 변화와 혁신을 주도해 나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당초 예상됐던 이건희 회장의 장녀 이부진 사장의 부회장 등극은 불발됐다.
오빠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장 인사 2년만인 지난해 부회장으로 승진했기 때문에 이부진 사장도 이번에 부회장 승진이 예상됐지만 올해 부회장 인사는 없었다.
또 사상최고 실적을 낸 삼성전자의 윤부근 소비자가전 사장과 신종균 IT, 모바일 부문 사장의 부회장 승진도 예상됐지만 이번 인상에는 포함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