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규(LG), 김민구(KCC), 두경민(동부)으로 이어지는 경희대 3인방의 활약은 이미 예상했던 바다. 신인 드래프트 1순위 김종규는 12경기에 출전해 평균 9.33점, 6.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LG의 2위(14승6패) 비행을 이끌고 있다. 수비에 비해 공격이 약하다는 평가도 서서히 극복해가고 있는 중이다.
2순위 김민구의 활약도 눈부시다. 14경기에 나서 평균 11.57점, 5.1어시스트. 부상에서 복귀한 김태술(인삼공사)에 이어 어시스트 랭킹 2위에 올라있다. 3순위 두경민 역시 최근 주춤하지만 13경기에서 평균 11.69점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경희대 3인방 외에도 반짝이는 루키들이 있다.
▲유재학 감독이 찜한 이대성
중앙대에서 뛰던 이대성(모비스)은 3학년을 마치고 중퇴한 뒤 미국으로 향했다. 중앙대에서 출전 시간이 자꾸 줄어든 탓도 있지만 미국 진출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였다. 브리검영 대학 하와이 캠퍼스에서 다시 농구공을 잡은 이대성은 결국 한국으로 돌아왔다. 직접 부딪혀보니 미국 농구 역시 기본기와 수비를 중요시했고, 단순한 개인기만으로는 버텨내기 힘들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일반인 트라이아웃을 거쳐 드래프트에 참가한 이대성의 지명 순위는 2라운드 1순위. 프로 입단이 1년 늦어진 데다 국내 농구에서 뛴 경험이 별로 없었던 탓에 지명 순위가 뒤로 밀렸다. 하지만 기술은 뛰어났다. 여기에 성장 가능성을 본 유재학 감독이 이대성을 지명했다.
올 시즌 성적은 16경기 평균 6.9점, 2.8어시스트. 하지만 양동근 부상 이후 포인트 가드를 맡은 5경기에서는 평균 13.2점. 5.6어시스트라는 기록을 올렸다. 미국에서 처음 가드로 전향한 선수의 성적이라고는 믿기지 않는다.
유재학 감독이 "이대성의 농구를 보면 즐겁다"고 활짝 웃으면서 차세대 국가대표로 이대성을 밀고 있을 정도.
▲'알짜배기 루키' 오리온스 한호빈, KT 이재도, 인삼공사 전성현
한호빈은 이번 드래프트에서 6순위로 오리온스 유니폼을 입었다. 전태풍, 이현민, 전형수 등 가드 자원이 많은 오리온스였기에 사실 미래를 내다본 투자였다. 하지만 예상보다 일찍 기회를 잡고 있다. 아직 8승11패로 주춤한 오리온스지만 한호빈이 10분 이상 뛴 6경기에서는 4승2패를 거뒀다.
올 시즌 기록은 13경기 평균 2.69점, 1.8어시스트. 기록은 평범하지만 신인답지 않게 안정감이 있다는 평가다. 특히 건국대 시절부터 장기였던 2대2 플레이가 일품이다.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도 "간이 참 크다"고 말했고, LG 김진 감독도 "한호빈이 뛸 때 굉장히 팀이 안정적"이라고 칭찬했다.
이재도는 한호빈에 앞서 5순위로 KT에 지명됐다. 김현중, 김현수의 줄부상으로 예상보다 일찍 1군 라인업에 합류했다. 2군 신화를 쓴 김우람이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재도는 KT 가드진에 숨통을 틔어줬다. 최근 6경기에서는 평균 20분 가까이 뛰었다.
11경기에 출전해 평균 3.27, 1.7어시스트. 일단 전창진 감독은 "아직 평가는 이르다. 신인이기에 신인답게 열심히 뛰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한양대 시절부터 인정 받은 스피드로 프로농구에서도 서서히 이름을 알리고 있다.
7순위 전성현도 부상자가 속출한 인삼공사에서 톡톡히 활약을 펼치고 있다. 전성현은 이미 드래프트 때부터 인삼공사의 약점을 보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경기 평균 5.65점. 눈에 띄는 기록은 아니지만 많은 감독들이 "슛 하나는 일품"이라고 말할 정도로 슛이라는 강력한 무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