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보다 한참 늦은 24살 전기 수리공에서 농구 선수로 변신한 메시는 지난 7월 외국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에 LG의 지명을 받았다. 1라운드는 러시아 리그 득점왕 출신 데이본 제퍼슨이다. 당연히 메시에 대한 기대는 크지 않았다. 게다가 키도 그다지 큰 편이 아니었고, 몸집도 다소 뚱뚱한 편이었다. 하지만 최근 코트 위에 더 많이 서는 것은 제퍼슨이 아닌 메시다.
김진 감독도 "상태 팀에 따라 우리 골밑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있을 때 메시를 주로 기용한다"며 "상대가 메시를 맡으려면 도움 수비를 와야 할 때가 잦기 때문에 외곽에 그만큼 기회가 더 자주 생긴다"고 메시의 플레이에 만족했다.
1일 열린 KCC전. 메시의 활약이 눈부셨다.
특별할 것 없는, 어찌보면 단순한 공격 패턴이지만 KCC에서 전혀 막지를 못했다. 특히 10개의 슛을 던져 10개 모두 성공시켰다. 여기에 리바운드 11개와 밖으로 빼준 어시스트 4개는 덤이었다. 수비도 만점이었다. 메시가 뛴 3쿼터까지 KCC 타일러 윌커슨과 대리언 타운스는 15점을 합작하는 데 그쳤다. 26분19초를 뛴 메시는 61-40으로 크게 앞선 4쿼터는 여유있게 벤치에서 쉬었다.
LG는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KCC와 홈경기에서 메시의 활약에 힘입어 81-59, 22점차 대승을 거뒀다. 4연승을 달린 LG는 14승6패를 기록, 경기가 없던 모비스(13승6패)를 제치고 단독 2위로 올라섰다. 반면 KCC는 3연패 늪에 빠지면서 9승11패가 됐다.
2쿼터까지 스코어는 36-28, LG의 8점차 리드. 3쿼터 LG의 맹공에 승부의 추가 한 순간에 넘어갔다.
메시의 패스를 받은 김영환의 3점포로 3쿼터 포문을 연 LG는 김종규의 중거리포까지 가세하면서 점수 차를 벌려나갔다. 또 메시가 김민구의 공격을 블록했고, 김시래의 3점포와 김종규의 득점이 연거푸 터졌다. 메시는 48-32로 앞선 3쿼터 종료 5분45초전에는 김종규의 덩크슛도 어시스트했고, 이후 연속 골밑 득점을 성공시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KCC는 윌커슨이 26점, 12리바운드를 올렸지만 이미 승부가 갈린 4쿼터에서만 17점을 올렸다. 무엇보다 주포 강병현의 결장이 뼈아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