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송일수 감독은 1일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도 통역을 동반했다.
"한국 정서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부모님이 다 한국인이라 한국 정서를 잘 이해하고 있다. 그동안 계속 한국을 왔다갔다 했다. 문화 차이는 큰 걱정은 없다"고 말했지만 원활하지 않은 소통은 분명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그렇다면 1군 선수들과 첫 만남. 송일수 감독은 선수들에게 어떻게 다가갔을까.
일단 송일수 감독은 악수 대신 선수들과 일일히 주먹을 부딪히는 것으로 인사를 했다. 또 모자를 벗고, 벗겨진 머리를 보여주면서 "내 머리가 이렇다. 하지만 선수들과 같이 젊게, 활기차게 움직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최고령 초보 감독이지만 선수들과 소통을 원활하게 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 장면이다.
두산의 오프시즌 분위기는 어수선하다. 이종욱과 손시헌(이상 NC), 최준석(롯데)이 FA로 떠났고, 임재철(LG), 김상현(KIA)는 2차 드래프트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김선우도 방출시켰다. 베테랑들이 연이어 두산과 이별했다. 전력 약화가 우려되는 부분이지만 젊은 유망주들에게는 오히려 기회다.
송일수 감독도 선수들에게 "감독도 그만두고, 베테랑들도 세월에 밀려서 나가면서 분위기가 어수선하지만 세상 모든 만남에는 이별이 있기 마련이다. 그것이 인생"이라면서 "다시 생각하면 젊은 선수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으니 마음을 다 잡고 분발해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송일수 감독은 기본기를 중시하는 사령탑이다. 훈련량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선수들에게도 스프링캠프까지는 휴식기지만 무조건적인 휴식기는 아니라는 의사도 전달했다.
송일수 감독은 "오늘부터 휴식 기간이지만 내년을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면서 "오프시즌은 시즌을 끝내고 쉬는 기간이 아니고, 스프링캠프 때까지 마음을 단련하는 또 다른 훈련기간이다. 다시 한 번 분발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