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경찰에 따르면 경찰관 2명과 민간인 조종사 1명이 타고 있던 경찰 헬기가 이날 오후 10시30분께 글래스고 시내의 한 술집에 추락했다.
사고는 경찰 헬리콥터 1대가 프로펠러가 멈춘 상태에서 손님 120명이 있던 펍 지붕을 덮치면서 발생했다.
글래스고 경찰은 헬기 탑승자 3명과 펍 내부의 손님 5명이 사망했으며, 부상자 가운데 14명이 위중한 상태라고 밝혔다.
구조 당국은 사고 직후 현장에서 부상자 32명을 구조해 시내 병원으로 이송했다.
추락한 경찰 헬기는 유로콥터사가 제작한 'EC135 T2' 기종으로 영국에서는 2007년 이후 사고 기록이 없어 안전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목격자들은 주말을 앞두고 손님으로 북적이던 술집에서 갑자기 '쉭쉭'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지붕이 내려앉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헬기 추락 당시 술집 안에 있던 그레이스 맥린은 "밴드가 연주하고 있는데 지붕이 조금씩 내려앉다 무너져내렸고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며 "실내가 먼지로 가득 차서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술집에서 공연을 보다가 사고를 겪은 윌리엄 바이런은 "큰 충돌음이 들렸고 몇 초간 정적이 흐르고서 지붕과 기둥이 무너져 내렸다"고 사고 순간을 떠올렸다.
사고 당시 차를 몰고 현장을 지나던 짐 머피 노동당 대변인은 "헬기가 펍 안에 박혀 있고 수많은 사람이 밖으로 나오려 아우성치고 있었다. 사방이 온통 먼지투성이였다"며 "사람들이 줄을 서서 의식을 잃은 이들을 옮겼다"고 전했다.
경찰 당국은 사고 원인조사와 함께 건물 내부에 파묻혀 있을 수 있는 생존자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피해자와 실종자 가족을 위한 신고전화를 개설했다고 밝혔다.
알렉스 새먼드 스코틀랜드국민당(SNP) 당수 겸 자치정부 수반은 "사고수습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기념일에 발생한 이번 사고의 고난과 슬픔도 극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트위터를 통해 "글래스고 헬기 추락사고로 피해를 본 모든 이들을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글래스고시는 이날 예정했던 세인트앤드루스 기념일 행사를 취소했으며, 세인트앤드루스 성당은 희생자 위로 미사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