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경찰헬기 도심 술집 추락…최소 3명 사망

경찰 "32명 구조해 병원으로 옮겨"

스코틀랜드 경찰헬기 도심 술집 추락…최소 3명 사망
경찰 "32명 구조해 병원으로 옮겨"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영국 스코틀랜드의 글래스고에서 29일(현지시간) 경찰 헬리콥터 한 대가 시내의 한 술집(펍)에 추락해 최소 3명이 사망하는 등 3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영국 BBC방송과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스코틀랜드 경찰에 따르면 경찰관 2명과 민간인 조종사 1명이 타고 있던 경찰 헬기가 이날 오후 10시30분께 글래스고 시내의 한 술집에 추락했다.

추락으로 인한 충격 외에 폭발이나 화재가 발생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소방관 125명 등을 파견해 술집 안에 갇힌 사람들을 구조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구조한 32명을 글래스고 시내 병원으로 옮겼으며 정확한 사상자 수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장 수습과 조사에 관여하는 한 소식통은 이번 사고로 최소 3명이 사망했다고 BBC에 말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 데일리메일 등도 최소 3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사고 목격자들은 주말을 앞두고 손님으로 북적이던 술집에서 갑자기 '쉭쉭'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지붕이 내려앉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헬기 추락 당시 술집 안에 있던 그레이스 맥린은 "밴드가 연주를 하고 있는데 지붕이 조금씩 내려앉다 무너져내렸고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며 "실내가 먼지로 가득 차서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차를 몰고 현장을 지나던 짐 머피 노동당 대변인은 "헬기가 펍 안에 박혀 있고 수많은 사람이 밖으로 나오려 아우성치고 있었다. 사방이 온통 먼지투성이였다"며 "사람들이 줄을 서서 의식을 잃은 이들을 옮겼다"고 전했다.

알렉스 새먼드 스코틀랜드국민당(SNP) 당수 겸 자치정부 수반은 "구조 작업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트위터를 통해 "글래스고 헬기 추락사고로 피해를 본 모든 이들을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inishmo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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