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한인 등 이민개혁 촉구 단식농성자 격려

윤대중 씨 등 의사당 앞 천막서 18일째 단식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이민개혁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재미한인 등을 직접 찾아 격려했다.

백악관 공동 취재단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부인 미셸 여사와 함께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 앞 내셔널몰에 설치된 천막을 방문, 농성자들에게 추수감사절 인사를 전하고 위로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올해가 끝나기 전에 하원에서 이민개혁법안이 처리돼야 한다는 농성자들의 주장에 공감을 표시하면서 존 베이너 하원의장을 비롯한 공화당을 우회적으로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천막에는 아시아태평양계 불법체류자들과 윤대중(43)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 사무국장 등 시민·노동단체 대표 등이 지난 12일부터 단식 농성을 벌이면서 베이너 의장 등을 상대로 이민개혁법 처리를 촉구하고 있다.


윤 국장은 지난 19일 기자회견에서 "몸이 허락하는 한 계속 단식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이 처리를 촉구하고 있는 이민개혁법은 미국 내 불법 이민자 1천100만명에게 시민권을 허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미 민주당이 다수인 상원에서는 지난 6월 관련 법안이 통과됐으나 하원에서는 베이너 의장을 비롯해 다수당인 공화당 소속 의원들의 반대로 현재까지 법안 상정이 되지 않고 있다.

백악관 관계자는 "오바마 대통령 내외는 오늘 천막 방문에서 이민개혁을 위해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이들에 대한 지지 입장을 전했다"면서 "조 바이든 부통령과 톰 빌섹 농무장관, 톰 페레즈 노동장관, 데니스 맥도너 백악관 비서실장 등도 최근 이 천막을 잇따라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