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이날 일본 도쿄도(東京都) 중의원 제1회관 다목적 홀에서 열린 한일·일한의원연맹 합동총회 축사에서 "한일 양국은 이웃국가지만 그런 이유로 생기는 여러 가지 곤란한 문제도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베 총리는 "연간 550만 명 이상이 양국을 왕래하고 경제 협력도 놀라울 정도로 전개하고 있다"며 "양국은 말할 것도 없이 가장 중요한 이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는 2015년 양국 수교 50주년에 언급, "역사적인 시점을 양국 국민과 함께 축하할 수 있도록 관계 발전을 위해 서로 노력을 거듭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쌍방의 노력을 당부했다.
그는 이어 "한일 관계를 한층 발전시키기 위해 의원연맹의 모든 분이 지금까지 이상의 노력을 해줄 것을 요청한다"며 "나 자신도 대화의 문은 항상 열어 두고 여러 수준의 대화를 통해 협력 관계가 깊어지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일한의원연맹 회장인 자민당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郞) 중의원 의원(전 재무상)은 "식민지화 정책이나 침략전쟁에 관해 한국이나 중국 등 아시아국가의 국민 모두에게 강하게 반성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일본의 역사 인식 문제를 거론했다.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반성을 바탕으로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어떻게 구축해나갈지 양국 의원은 깊이 고뇌하면서 내일 위원회별 회의를 통해 충분하고 진솔한 토론과 심도 있는 실천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제의했다.
황 대표 등은 행사 시작에 앞서 아베 총리를 따로 만나 인사를 나누었다.
한일의원연맹 회장대행인 새누리당 김태환 의원은 황 대표가 아베 총리에게 박근혜 대통령이 동북아 평화구상에서 한국과 일본이 주도적으로 협력하기를 원하며 한중일 공동 교과서 등을 만들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점 등을 전했다고 소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 측에서 한일의원연맹 간사인 민주당 강창일 의원을 비롯한 여야 의원 30여 명이, 일본 측에서는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공명당 대표 등 중·참의원 10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