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225)는 전날보다 1.80%(277.49포인트) 상승한 15,727.12로 장을 마쳤다. 이는 2007년 12월 12일 15,932.26을 기록한 후 5년 11개월여 만에 달성한 최고치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29일 닛케이 지수 상승 이유를 "돈벌이 능력을 회복한 일본 기업에 대한 평가"라고 분석했다. 일본 기업이 장기간 경영합리화를 추진한 덕에 어느 정도 체질을 개선했고 엔화 약세로 자동차나 정밀기계 등의 수출 산업에 숨통이 트였다는 것이다.
도요타자동차는 28일 기준 시가총액이 전임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가 중의원 해산을 언급한 작년 11월 14일보다 109%나 증가한 22조327억 엔을 기록했다. 주력 업종에 납품하는 협력업체로의 자금 유입도 활발한 편이다.
'아베노믹스'(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경제정책)가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는 가운데 디플레이션 탈출이 가시화하는 것도 일본 기업에 호재로 작용했다.
경기 활성화에 따라 내수기업의 수익이 차츰 증가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시장에서 설득력을 얻으면서 닛케이 지수의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세계적인 자산운용사 피델리티 월드와이드 인베스트먼트는 "적극적인 금융완화 정책과 엔저 덕에 일본 주식 시장은 세계에서 유망한 투자처가 됐다"고 평가했다.
일본 기업에 대한 기대감은 국외 자본 유입에서 확인된다.
도쿄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국외 투자가의 순매수액은 약 13조 엔(134조3천368억원)으로 과거 최고치였던 2005년도의 10조 엔을 웃도는 상황이다.
주식시장에서는 그간 일본을 외면하던 연금 등 장기 자금도 닛케이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이다.
닛케이지수 고공행진은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엔화 약세 외에 세계적인 주가 상승의 흐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투자가들 사이에서는 주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무라증권 자본·시장 애널리스트 와코 주이치(若生壽一)는 "당분간 일본 주식을 사자는 움직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주가 고공행진을 유지하려면 투자 여건이 더 좋아져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기업이 임금·설비 투자에 충분히 지출해 경제의 선순환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스위스 최대은행 UBS의 폴 도노반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의 구조개혁 진행 상황이 충분하다고 말할 수 없다"며 "외국 투자가를 만족하게 하려면 고용 등에서 일단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