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우울증 20대母, 22개월된 딸 학대로 숨지게 해

지난달 2일 부산의 한 아파트 욕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22개월 된 여아가 어머니의 구타로 숨진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부산 사상경찰서는 생후 22개월 된 자신의 딸아이를 지속적으로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A(21.여) 씨를 구속했다.

A 씨는 지난달 2일 낮 2시 10분쯤 사상구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딸아이 B(2) 양이 울음을 멈추지 않자 얼굴과 가슴, 배 등을 마구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애초 경찰 조사에서 딸아이가 욕조에서 미끄러져 숨졌다고 진술했지만, 숨진 아이의 시신 곳곳에서 멍 자국이 발견된 점을 수상히 여긴 경찰의 추궁 끝에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부검 결과 B 양은 외상인 멍자국 이외에도 상습폭행으로 인한 복부 주변 장기 파열과 몸속 출혈이 심해 결국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2006년부터 우울증을 앓아온 A 씨는 지난 2010년 인터넷 채팅으로 만나 남편(24)과 혼인신고 없이 시어머니 집에서 동거를 시작했다.

이듬해 11월에 B 양을 낳고 뒤이어 올해 8월에 둘째를 출산하면서 우울증 증세가 더욱 심각해져 병원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결과 A 씨는 시어머니가 집을 비울 때마다 딸아이가 울거나 귀찮게 굴 때면 폭력을 일삼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또 B 양의 4개월 된 동생의 얼굴과 몸에도 멍 자국이 발견됐으며 한 눈에 보기에도 영양결핍 상태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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