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9일(한국시간) 소치올림픽이 열리는 흑해 리조트 일대의 시설을 둘러본 뒤 여전히 대회 개막 전까지 준비할 것이 많다면서 조직위에 '새해 연휴 반납'을 지시했다.
그는 조직위 임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여전히 마무리 단계에서 완수해야 할 작업이 많다"면서 "새해 연휴가 다가오고 있지만 올림픽을 준비하는 여러분에게 새해는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끝나는 내년 3월 18일부터"라고 말했다.
러시아에서는 12월 31일부터 이듬해 1월 8일까지 새해 연휴가 이어진다.
완벽하게 대회를 준비하기 전까지 명절을 즐기는 일은 꿈도 꾸지 말라는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셈이다.
유치 과정에서 직접 뛰어들어 중추적인 역할을 한 푸틴 대통령은 소치올림픽을 자신의 중요한 정치적 업적으로 삼으려 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러시아의 동성애 반대법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아지면서 소치올림픽도 정치적 이슈에 휘말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등 대회 준비가 순탄치 않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경기장과 기반 시설의 공정도 예상보다 늦어지자 푸틴이 직접 박차를 가하고 나선 셈이다.
외신에 따르면 소치 곳곳의 도로에서 여전히 포장 작업이 진행 중이며, 아직도 여러 경기장에는 공사장 펜스가 그대로 세워져 있다. 그 주변으로 공사 장비들이 늘어선 모습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고 한다.
푸틴 대통령은 9월에도 한 차례 준비 지연을 질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