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애리조나 아동학대 신고 무더기 묵살…"전면 조사"

미국 애리조나주 아동 보호 당국이 아동 학대 신고를 무더기로 깔아 뭉갠 사실이 드러나 시끄럽다.


28일(현지시간) 애리조나 피닉스 지역 언론 등에 따르면 잰 브루어스 애리조나주지사는 아동 보호 당국이 4년 동안 6천여건의 아동 학대 신고를 묵살했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전면 조사를 지시했다.

2009년부터 2013년 사이에 아동 보호국은 아동 학대 신고를 접수하면 직원들의 업무 부담을 덜기 위해 무려 6천110건의 신고를 아예 접수하지 않은 것으로 처리했다.

애리조나주 법률은 아동 학대 신고가 접수되면 관련 기관 직원은 반드시 조사를 해야 한다.

2013년에만 2천919건의 신고를 깔아 뭉갰으며 이 가운데 125건은 상습적인 아동 학대에 대한 신고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 소속 브루어스 주지사를 못마땅하게 여기던 민주당 소속 주 의원들의 공격에 할말을 잃은 브루어스 주지사는 지난 4년 동안 접수한 아동 학대 신고를 모조리 재조사하라고 지시했다.

"정말 가슴 아플 뿐 아니라 용납할 수 없는 업무 해태"라며 격노한 브루어스 주지사는 "아동 보호국 사무실에 전등이 꺼져서는 안될 것"이라며 강도높은 조사를 주문했다.

주정부 22개 부서에서 200명의 과장급 직원과 29명의 조사 전담 직원이 투입돼 전수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도 수사에 착수했다. 3명의 형사를 투입해 아동 보호국 직원들이 고의로 신고를 묵살한 것이 범죄 행위에 해당하는지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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