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노 유키야 IAEA 사무총장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35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초청은 이란과 이른바 'P5+1'(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과 독일)이 지난 24일 핵협상을 타결하고 나서 1주일도 채 안 돼 나왔다.
이는 핵협상 타결에 따른 조치의 일환은 아니지만 이란 정부가 그동안 IAEA의 사찰을 막은 핵 시설을 외부에 공개키로 결정, 과거와 다른 행보를 보인 것이다.
IAEA 조사단원은 2011년 이후 수도 테헤란에서 서남쪽으로 250km 떨어진 지역의 원자로 일부 장치에 접근은 했어도 아라크에 설치된 중수로를 직접 사찰한 적은 없었다.
아라크 중수로는 이란 정부가 아라크 지방에 건설하는 핵시설로, 플루토늄을 재처리해 핵무기를 제조하려 한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이란의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무장관은 지난 27일 아크라 지역의 일부 건설 작업이 계속 진행 중이며 완공되면 플루토늄 생산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플루토늄은 핵무기 원료로 쓰인다.
이런 가운데 이란은 이날 5% 농축 우라늄 생산을 늘리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이란원자력기구 대표는 이날 국영 통신사 IRNA와 인터뷰에서 "전에 20% 농축 우라늄을 생산하던 시설이 (5% 농축분과 같은) 저농축 우라늄 생산에 이용될 것"이라며 "따라서 5% 농축 우라늄의 양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란과 P5+1은 핵 협상에서 이란이 핵무기 제조에 전용될 수 있는 고농축 우라늄 생산을 포기하는 대신 제재를 완화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아마노 IAEA 사무총장은 이번 이사회에서 북한이 영변 원자로 시설을 복구해 재가동에 들어갔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영변에서 원자로를 재가동하려는 움직임과 일치되는 활동이 관측됐다고 이같이 전했다.
그는 "IAEA가 해당 장소에 접근할 수 없어 원자로가 가동에 들어갔는지 정확히 결론지을 수는 없다"며 IAEA는 인공위성 사진을 통해 영변에서의 상황을 감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올해 4월 영변의 모든 핵시설과 함께 5㎿ 흑연감속로를 재정비해 재가동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