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장영수 부장검사)는 28일 개인정보 유출 혐의를 받고 있는 조 국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조 국장은 이날 오전 10시쯤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뒤 오후 8시쯤 귀가했다.
검찰은 조 국장을 상대로 혼외아들로 지목된 채모군의 가족관계등록부를 떼 달라고 요청한 사람이 누구인지, 열람 내용을 누구에게 전달했는지 등을 집중 조사했다.
특히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이나 본인이 복무하며 인연을 맺은 국정원 측 관계자의 요청으로 조 국장이 채 군의 가족관계등록부를 열람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 전 원장이 서울시 부시장으로 재임할 당시 비서실에서 일한 조 국장은 원 전 원장이 행정안전부 장관과 국정원장으로 취임한 뒤에도 비서로 발탁돼 원 전 원장을 근거리에서 보좌한 '최측근'이다.
앞서 검찰은 조 국장이 채군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가져와 부하 직원에게 가족관계등록부를 구청에서 조회하도록 지시한 사실을 확인해 지난 20일 조 국장의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원 전 원장의 최측근인 조 국장이 원 전 원장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된 6월 14일 채군의 가족관계등록부를 열람한 사실에 주목하고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 중이다.
한편 조 국장은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2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누군지 밝힐 수 없는 지인이 채군의 가족관계등록부 확인을 요청해 김씨를 시켜 확인한 뒤 내용을 전달했다"며 개인정보 열람·유출 혐의는 인정한 바 있다.
하지만 조 국장은 "국정원장은 연루된 바 없다"며 '국정원 개입설'은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