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김종규 "주성이형, 또 한 수 배웠습니다"

김종규가 15점, 7리바운드를 기록하면서 LG 승리를 이끌었다. (자료사진=KBL)
"뭐 하나라도 좋아졌다고 인정 받고 싶었어요."

LG 김종규(22)의 롤모델은 동부 김주성(34)이다. 대표팀에서 김주성과 한솥밥을 먹었던 김종규는 프로에 입단하면서 적으로 만났다. 지난 9일 첫 맞대결. 긴장한 김종규는 4점, 5리바운드에 그쳤다. 의욕은 앞섰지만 김주성의 노련미를 당해내지 못했다.

김종규는 더 연습에 매진했다. 시간이 날 때마다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려 구슬땀을 흘렸다.

그리고 28일 열린 두 번째 맞대결. 김종규는 김주성이 보는 앞에서 덩크슛 3개와 함께 15점, 7리바운드를 올리며 맹활약했다. 팀 승리(71-50)도 기쁘지만, 무엇보다 김주성과 적으로 만나면서 김주성의 기술을 하나하나 익혀가는 것이 행복한 김종규다.

김종규는 "주성이형이 부상 이후 오랜 만에 뛰었는데 오늘도 많은 것을 가르쳐줬다. 이런 것이 있구나 느끼게 된다. 감사드린다"면서 "정상 컨디션이 아닌데 빨리 회복했으면 좋겠다. 나보고도 다치지 말라고 말해주셨다"고 말했다.


1쿼터 6점을 올리며 상승세를 타던 김종규는 김주성의 투입과 함께 2쿼터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반면 김주성에게 4점, 6리바운드를 빼앗겼다. 그야말로 김주성의 노련미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김종규도 "공격에서 나를 정신 없게 만들었다. 1쿼터 자신감이 올라갔는데 2쿼터 주성이형이 나오고 가라앉았다"면서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배우려고 열심히 뛰었다. 지난 경기보다 뭐 하나라도 좋아졌다고 인정 받고 싶었다"고 멋쩍게 웃었다.

특히 3쿼터 종료 8분14초전. 속공 상황에서는 김주성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원한 덩크슛을 꽂았다. 또 4쿼터 종료 3분25초전에는 김주성을 앞에 두고 스핀 무브에 이은 레이업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김종규는 "주성이형이 막기가 힘든 상황이었다. 훨씬 뒤에서 쫓아왔다. 앞에서 한 것은 아니다"라고 손사래를 친 뒤 "덩크보다 턴을 한 뒤 레이업을 올린 것이 더 기분 좋았다. 연습을 했던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제 다음 경기는 12월1일 KCC전이다. 바로 경희대에서 4년 동안 손발을 맞춘 드래프트 2순위 김민구가 있는 팀.

김종규는 "지난 경기를 이겼지만 방심하지 않겠다"면서 "지난 경기와 마찬가지로 김종규와 김민구의 대결이 아니다. 누가 몇 점을 넣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LG가 KCC를 이기는 것을 목표로 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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