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미국 유력 온라인 뉴스매체인 허핑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이달 초 중국인 바텐더 저우 빈은 택시 안에서 아이폰 4를 소매치기 당했다.
스마트폰에 저장된 거의 1천 명에 이르는 연락처 복구가 간절했던 그는 친구의 스마트폰을 빌려 도둑의 손에 있는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훔쳐간 스마트폰을 빨리 돌려줄 것’을 요구하는 문자를 보냈다.
“난 당신이 택시에서 내 옆에 앉아 있던 사람이라는 걸 안다. 나는 당신을 찾을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있다. 내 스마트폰의 연락처 전화번호를 살펴보면 내가 어떤 사업을 하는지 알 것이다. 분별있는 사람이라면 아래 주소로 스마트폰을 돌려 주시오”라는 메시지였다.
비록 문자 메시지에 대한 답신은 없었지만, 며칠 뒤 저우는 스마트폰 속의 개인정보카드(SIM card)와, 연락처 전화번호를 깨알같이 쓴 11페이지 짜리 메모지가 든 소포를 받았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위협적인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은 단지 엄포를 놓은 것이고, 아이폰이 돌아올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연락처 전화번호를 돌려받고는 한동안 멍하니 있었다.
그는 “이름과 전체 전화번호는 고사하고, 1에서 1,000까지 쓰는데만 해도 꽤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 아마 도둑의 손이 부어올랐을 것이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스마트폰 절도가 빠르게 증가하는 거리 범죄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에는 160만 명 이상의 미국인이 스마트폰 절도 피해를 입었으며, 스마트폰 절도는 현재 미국 주요 도시에서의 전체 강절도사건 중 40%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