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10월 국제수지(잠정)'에서 지난달 경상수지는 95억1천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전달(65억7천만달러)보다 30억 달러, 지난해 같은 달(63억5천 만달러)보다는 32억달러 가까이 증가하며 월간 흑자규모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종전 최대치는 지난 5월의 86억4천만 달러다.
경상수지는 21개월 연속 흑자 행진이 이어졌으며, 올들어 누적흑자액이 582억6천만달러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 382억 달러보다 52%나 많은 것이다.
두달치가 남은 만큼 올해 연간 목표 630억 달러를 초과 달성할 가능성이 커졌다.
10월 상품수지 흑자는 승용차, 정보통신기기 및 반도체 등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70억3천만 달러를 기록, 전월(56억7천만달러)보다 13억6천만 달러, 지난해 같은 달(63억5천만 달러)보다는 31억6천만 달러 증가했다.
수출이 522억3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8.2% 증가한데 비해 수입은 452억달러로 5.6% 늘어나, 수입보다 수출의 증가폭이 더 큰 데 따른 것이다.
품목별로는 통관기준으로 승용차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8%, 자동차부품 23.5%, 정보통신기기 22.4%, 반도체 13.5%, 자동차부품이 21.1%, 화공품 10.5%, 선박 7.4% 등으로 증가했으나 석유제품은 -16.1%, 디스플레이패널은 -15.2%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수입은 기계류.정밀기기를 중심으로 자본재가 12.4%, 소비재가 16% 증가한 반면 원자재는 원유와 광물 등이 비교적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0.2% 줄었다.
서비스수지는 건설 및 사업서비스 수지 개선 등으로 전월의 8억7천만달러에서 16억5천만 달러로 흑자 규모가 확대됐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 지급 감소 등으로 전월의 3억2천만달러에서 7억9천만달러로 흑자 규모가 두배 이상 증가했다.
이전소득수지는 5천만달러 흑자를 보였다.
자본의 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은 유출초 규모가 전월의 45억4천만달러에서 100억9천만달러로 크게 확대됐다.
직접투자의 경우 해외직접투자의 감소 등으로 전월의 12억3천만달러 유출초에서 5천만달러 유입초로 전환됐다.
증권투자의 유입초 규모는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가 늘어나면서 전월의 59억9천만달러에서 45억달러로 축소됐다.
파생금융상품은 7억1천만달러 유입초를 기록했고, 기타투자의 유출초 규모는 금융기관의 대출 증가 등으로 전월의 74억3천만달러에서 106억6천만달러로 크게 확대됐다.
해외 부동산 매매대금 등이 포함되는 자본수지는 4천만달러 적자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