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닛폰'은 28일자에서 "오릭스가 올 시즌 뒤 3년 계약이 끝나는 내야수 발디리스의 유출 위기를 맞고 있다"고 전했다. 계약 협상에 대해 "난항이라고 하면 난항이다. 선수 요구에 따라 제안을 바꾸고 있고, 가능한 한 요망에 응하고 있다"는 세토야마 류조 구단 본부장의 발언도 실었다.
이 신문은 "오릭스는 2년 총액 2억 엔(약 31억 원)을 제시했지만 에이전트는 배 가까운 금액을 요구해 협상이 타결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오릭스의 독점 협상권이 있는 11월 중 계약 가능성은 낮다"면서 "12월부터 타 구단 협상이 이뤄진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이적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11월 고국인 베네수엘라로 귀국할 당시 발디리스도 "타 구단으로부터도 조건 제시가 있으리라고 본다"면서 "좋은 조건을 제시하고,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발디리스는 올 시즌 타율 2할8푼9리 17홈런 91타점을 올렸다. 절친인 4번 이대호와 함께 182타점을 합작하며 중심타선을 이끌었다. 이대호와 재계약이 무산된 오릭스는 발디리스까지 떠난다면 중심 타선 공백이 심각해진다.
일단 오릭스는 세이부 내야수 헬만을 영입 대상에 올려놓고 있다. '데일리스포츠'는 "헬만이 잔류 교섭에 난항을 겪고 있는 세이부를 떠나 오릭스에 입단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헬만은 지난해 세이부에 입단, 타율 2할7푼 3홈런 60타점 41도루를 올렸다. 올해는 타율 3할1푼9리로 퍼시픽리그 3위에 올랐다. 4홈런 55타점 40도루를 기록했다. 데일리스포츠는 "헬만이 모리와키 히로시 감독의 '스피드 야구'에 합치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헬만은 준족과 타격 정확성을 검증받았으나 이대호, 발디리스처럼 장타력을 갖추지는 못한 상황이다. 중심 타선의 공백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다.
오릭스는 이외도 현역 메이저리거는 물론 마이너리거 10명 이상을 영입 대상에 올려놓고 있다. 과연 위기의 오릭스가 이대호 만한 거포를 찾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