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고리 1호기 50일 만에 또 '고장'

국내 원전 23기 가운데 멈춰선 원전 6기

올겨울도 전력난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원자력발전소가 고장으로 멈춰섰다. 본격적인 겨울 한파를 앞두고 전력 수급 차질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새벽 1시 20분쯤 고리 원전 1호기가 고장으로 가동 정지됐다. 한국수력원자력은 터빈 계통 고장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파악 중이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원전인 58만 kW급 고리 원전 1호기는 지난 4월 정기검사에 들어가 6개월여 동안 가동을 멈췄다가 지난 달 재가동했다.

고리 1호기는 지난 2007년 설계수명을 다했지만 가동수명이 10년 연장된 상태다.


하지만 올해 초 반년에 걸친 계획예방정비를 받고 재가동된지 50일 만에 또다시 멈춰섰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따른 후속 조치로 고리1호기는 최근 독일의 검사기관에 의뢰해 안전성을 점검하는 스트레스 테스트를 받고 결과를 재검증하던 중이었다.

특히 올겨울도 전력난이 예상되는 가운데 갑작스런 원전 사고로 전력 수급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러나 당장 전력 수급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전력 피크 시기를 1월 3째주로 보고 있어 그 때까지는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며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수급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고 원인에 따라 재가동 시기가 늦춰질 경우, 전력 수급에 큰 지장을 가져올 수 있다.

특히 돌발 사고로 앞으로 원전이 추가로 멈춰설 경우, 전력 수급에 막대한 지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불량 케이블 사태로 멈춰선 원전 세 기와 설계수명이 끝난 월성 1호기, 계획예방정비 중인 한빛 4호기에 이어 고리 1호기까지 또다시 정지되면서 현재 국내 원전 23기 가운데 멈춰선 원전은 6기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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