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두라스 대선 야당후보 "투표 조작 해명하라"

선거법원, 집권당 후보 승리 인정

온두라스 대통령선거 투표에서 집권당 후보에 뒤진 야당 후보가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투표 조작을 해명하라고 주장했다.

27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좌파 야당인 자유재건당의 시오마라 카트스로 후보와 그의 남편인 마누엘 셀라야 전 대통령은 최고선거법원이 투표의 19%를 조작했다고 비난했다.

선거법원은 지난 24일 투표가 치러진 뒤 개표율이 68%인 현재 집권여당인 국민당의 후안 올란도 에르난데스 후보는 34%, 카스트로는 29%를 득표해 에르난데스가 사실상 승리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카스트로와 셀라야는 48시간 이내에 선거법원이 부정 선거를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 29일 자신들의 견해를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셀라야는 트윗을 통해 "우리의 승리를 확인할 것이다. 만약 상대 후보의 승리라면 인정할 것"이라며 "아무도 알수 없다. 우리는 아마도 저질러졌을 부정선거의 규모를 알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카스트로의 러닝메이트인 후안 바라오도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며 "우리의 승리를 법적으로, 민주적으로, 거리에 나서서 지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셀라야는 2009년 재선을 위해 대법원의 불법 판정을 거부하고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를 강행하다가 쿠데타로 축출된 뒤 망명했다가 2011년 복귀해 자유재건당을 결성했다.

카스트로는 남편이 창당한 자유재건당을 대표해 '민주적 사회주의'와 제헌 의회 구성 등을 내세우며 온두라스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에 도전했다.

야당이 부정 의혹을 거론하는 가운데 수도 테구시갈파에서는 부정선거에 항의하는 학생들의 시위가 벌어지는 등 소요가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테구시갈파의 대학가에서는 26일 100여명의 경찰이 최루탄과 곤봉을 앞세워 800여명의 시위 학생들을 강제 진압하기도 했다.

일부 대학은 시위가 격해지자 이틀간 휴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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