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 태양 표면으로부터 혜성까지의 거리는 약 1,168,000km로 태양의 지름보다 가까우며 지구와 달사이 거리(38만km)의 약 3배에 해당한다.
이렇게 태양을 스치듯이 지나가는 혜성을 '태양최접근 혜성'(sungrazing comets)이라고 부르는데 아이손 혜성이 근일점을 통과할 때의 운동속도는 초속 393km에 달한다고 천문연구원은 설명했다.
아이손 혜성은 이 시기에 –3에서 –7등급까지 밝아지지만 햇빛에 가려 사람이 맨눈으로 보기는 어렵다.
아이손 혜성은 근일점을 지나는 11월 29일, 햇빛에 가려 보이지 않다가 12월 1일에는 일출직전 동쪽 지평선 낮게 모습을 드러내게 되지만 일출 직전이기 때문에 볼 수 있는 시간은 매우 짧다고 천문연구원은 덧붙였다.
천문연구원은 아이손이 혜성의 고향으로 알려진 오르트구름(Oort cloud)에서 탈출해 내태양계로 '처녀비행'을 하는 보기 드문 천체라고 밝혔다.
이 혜성은 45억 년 전, 태양계 형성 직후부터 얼어붙은 채 남아 원시물질을 원형 그대로 보존하고 있으며, 태양계의 기원과 진화에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아이손은 또 쌍곡선 궤도를 따라 움직이는 비주기혜성으로 태양계 안쪽으로 들어오는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며, 앞으로 성간 공간으로 튕겨져 나가 영원히 돌아오지 않는 운명을 맞게 된다.
이에따라 전 세계 아마추어천문가들과 연구자들은 휴대용 쌍안경으로부터 지름 10미터 급 관측시설과 허블우주망원경에 이르는, 역사상 가장 많은 연구시설을 동원해 아이손을 집중감시하고 있다.
한국천문연구원은 보현산 천문대 1.8m 망원경, 소백산천문대 0.6m 망원경과 레몬산 천문대 1m 망원경, 한국우주전파관측망 등 산하 지상관측 시설과 과학기술위성 3호에 탑재된 다목적적외선영상시스템을 이용해 아이손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