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 베이거스에 있는 리치 베네션호텔의 커다란 메인홀에서는 제 23회 AVN상 수상식이 열려 약 5000명의 하객이 몰렸다.
다들 가족이나 친지들이 달가워하지 않는 직업이긴 하지만 포르노스타들은 여느 할리우드배우들처럼 화려한 의상에 특유의 말솜씨를 자랑하며 수상소감을 발표했다. 남우주연상을 탄 마누엘 페레라는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나에게 성원을 보여준 여러분, 특히 여성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능청을 부렸다.
여우주연상을 탄 사반나 샘슨은 가슴이 거의 다 보이는 빨간 드레스를 입고 나타나 ''''이번 상을 탄데는 팬들의 지지가 큰 몫을 차지했다''''며 ''''무엇보다 내 직업을 가족들이 부끄럽게 여기는 상황에서 팬들이 아니면 누가 날 좋아하겠냐''''고 말했다.
옷을 입고 다닐때보다는 옷을 벗을 일이 많은 포르노배우들이 모이다보니 시상식 자체도 미성년자 관람 불가인 복장이나 발언으로 가득차 있었다. 특히, 여배우들은 거의 대부분 속옷을 입지 않은 것이 표시가 났는데 유명 포르노배우인 론 제레미는 ''''내 성기가 작동하는 한 최대한 성기를 혹사해서라도 팬들을 기쁘게 하겠다''''며 원색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포르노산업은 미국에서는 매매춘과는 달리 합법화된 사업으로 지난해에만 총 사업규모가 126억 달러(약 12조 3160억원)에 달하며 주로 캘리포니아주 남부의 산 페르난도계곡에 영화사가 집중돼 있다.
미국 내에서는 할리우드영화사의 총수입인 89억 달러(약 8조 6990억원)을 뛰어넘는 엄청난 규모이지만 아직 열악한 환경을 벗어나지는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제작비를 아끼기 위해 브라질까지 원정가 촬영을 한 팀의 남자배우가 에이즈에 감염돼 그 뒤 미국에 돌아와 촬영을 하던 중 여러 명의 여배우에게 에이즈를 퍼뜨리기도 했다.
또, 영화제작 후 제작비나 기타 비용을 공개하는 할리우드와는 달리 이들 포르노업체들은 절대 제작비내역을 보여주는 법이 없다.
할리우드와 공통접도 있다. 일반에 알려진 대형영화사 몇 개를 제외하고 할리우드도 작은 영화사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처럼 포르노영화업계도 ''''위키드 픽쳐'''', ''''비비드 엔터테인먼트'''', ''''뉴 센세이션'''', ''''디지털 플레이그라운드'''', ''''포르노여왕 제나 제임슨회사'''', ''''클럽 제나''''등의 이름을 대도 얼른 알 수 없는 영화사가 난무하다.
또, 포르노배우란 직업이 대부분의 배우들이 콘돔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에이즈를 포함한 각종 성병에 걸리기 쉽고 가족이나 친지들에게 이상야릇한 영화에서 얼굴을 드러내는 것도 어렵다보니 한 배우가 한해에 10편 이상의 영화에 출연하는 것은 보통이다.
이날 시상식에는 포르노잡지 ''''허슬러''''의 발행인인 래리 플린트가 나와 찬조연설을 했다. 플린트는 ''''포르노업계의 총 수익이 10억달러를 넘어섰다면 이것은 인정하기 싫어도 포르노가 미국사회의 주류문화가 된 것을 의미한다''''며 ''''우리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런 사실을 상기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