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선수는 27일 서울 소공동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입단식 및 기자회견에서 김응용 감독을 비롯해 정승진 대표이사, 노재덕 단장 등 구단 수뇌부와 주장 고동진, 김태균, 최진행 등 주축 선수들까지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정대표와 노단장이 두 선수에게 유니폼을 입혀주고 모자를 씌워주었고, 김감독은 꽃다발을 전하며 등을 다독거렸다. 이에 그치지 않고 고동진, 김태균, 최진행 등 선수들도 일일이 꽃다발을 전하며 어제의 적에서 오늘의 동지로 온 둘을 따뜻하게 맞았다.
유니폼과 모자, 꽃다발을 준 뒤 취재진 회견이 시작되기까지 10여 분이 걸렸다. 그만큼 구단이 많은 준비를 했다는 뜻이다. 이용규는 "성대하게 입단식을 마련해준 한화 그룹 임직원 전부 모두에게 감사한다"며 화답했고, 정근우도 "명문 한화에 입단해 영광이고 내년 4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심기일전한 각오를 밝혔다.
한화 관계자는 "2년 전 박찬호 입단식도 오늘과 비슷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태균과 최진행은 특히 정근우, 이용규의 절친"이라면서 "직접 꽃다발을 전하고 싶은 뜻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한화는 올 시즌 신생팀 NC에도 밀리며 사상 첫 9위의 수모를 안았다. 특히 지난해 류현진을 LA 다저스로 보내고 이적료 280억여 원을 받고도 전력 보강에 한푼도 쓰지 않았다는 지탄을 받았다.
팬들의 원성을 샀던 한화는 올 시즌 스토브리그에서 작정하고 대어 2명을 영입했다. 정근우, 이용규와 4년 각각 70억, 67억 원에 FA(자유선수계약) 계약을 맺었다. 최근에는 두산에서 재계약을 포기한 우완 베테랑 김선우 영입을 검토 중이다.
그만큼 내년 재도약을 바라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날 입단식은 내년 환골탈태를 위한 힘찬 첫 발걸음일 수 있다. 과연 한화가 정근우, 이용규 영입 효과를 바탕으로 올해의 설욕을 선보일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