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더비는 이날 최초 경매가 600만 달러로 시작한 베이 시편집이 이같은 가격으로 약 5분 만에 미국인 금융인이자 자선가인 데이비드 루벤스타인에게 낙찰됐다고 밝혔다.
이는 인쇄된 책으로는 종전 세계기록을 깬 액수다. 앞서 최고액은 2010년 12월 소더비에서 1천150만 달러에 팔린 미국 조류학자 존 제임스 오듀본의 '미국의 새들' 사본이 기록했다.
베이 시편집은 1640년 당시 영국 식민지이던 미국의 매사추세츠만 케임브리지에서 제작됐다. 지금의 미국 땅에서는 처음으로 인쇄된 책으로 역사적 의미가 깊다고 소더비는 설명했다.
신앙의 자유를 찾아 미 대륙에 당도한 청교도 정착민들은 히브리어 원전 구약성서를 바탕으로 자신들을 위한 영어 번역본을 만들고자 했다.
소더비의 도서 부문 책임자인 데이비드 레든은 현존하는 사본 11점 가운데 지난 100년간 오직 두 점만이 판매에 부쳐진 만큼 매우 희귀한 서적이라고 설명했다.
소더비는 애초 이 책의 가치를 1천500만∼3천만 달러로 산정한 바 있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책'을 손에 넣은 루벤스타인은 투자회사 칼라일 그룹의 공동 창업자로, 호주에서 전화로 입찰에 참여했다.
소더비에 따르면 루벤스타인은 베이 시편집을 미국 내 도서관에 대여하는 방식으로 대중과 공유할 계획이다.
그는 지난 2007년에도 영국 마그나 카르타(대헌장) 필사본을 경매에서 사들여 일반에 공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