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해상 메탄 방출량 기존 추정치의 2배

시베리아 연안 북극해 해상(海床)에서 방출되는 메탄의 양이 기존 추정치의 2배가 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26일 최신 연구를 인용 보도했다.

미국 알래스카 주립대(UAF) 과학자들은 동시베리아 연안 북극판(ESAS)에서 연간 최소 1천700만t의 메탄이 대기 중에 방출되고 있으며 이는 북반구 최대의 메탄 배출원인 북극권 툰드라 지역의 방출량과 맞먹는 양이라고 네이처 지오사이언스지에 발표했다.

이전에 이 지역에서 측정된 메탄 방출량은 연간 800만t이다.

메탄은 이산화탄소에 비해 30배 이상 큰 온실 효과를 내는 온실가스로 육지에서는 얼었던 유기물질이 부패할 때 방출되지만 해상에서는 미리 형성된 가스나 메탄 하이드레이트의 형태로 저장된다.


바다 밑 영구동결층이 동결 상태를 유지할 때는 뚜껑 역할을 해 밑의 메탄이 새 나오는 것을 막아주지만 영구동결층이 녹으면 구멍이 생겨 메탄이 빠져나오게 된다.

이렇게 새 나온 메탄의 양은 부패로 인한 것보다 더 크고 더 갑작스럽다.

연구진은 연간 2차례씩 현지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지역의 바다 밑 영구동결층이 기존 추정치보다 훨씬 광범위하게 녹았음을, 그리고 그 이유는 바다 밑바닥과 가까운 물이 더워진데 일부 기인하는 것으로 밝혀냈다.

이처럼 예상보다 많은 양의 메탄이 방출되는데다 잦은 폭풍이 겹치면서 이 지역 바다 밑의 메탄은 휘저은 탄산음료처럼 빠른 속도로 대기중에 방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 연구는 ESAS에서 방출되는 메탄의 양을 보다 정확하게 이해하는데 큰 진전을 가져왔다"면서 다른 모든 북극해 대륙붕들의 메탄 방출 잠재력이 실제보다 크게 과소평가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SAS는 200만㎢ 이상에 걸쳐있는 방대한 메탄 매장 지역으로 지금까지 북반구 최대의 메탄 방출원으로 알려진 시베리아 습지보다 3배 이상 면적이 넓다.

메탄은 열을 가두는 효과가 크기 때문에 지구 기후 변화의 중요한 변수가 된다.

기온이 상승하면 메탄이 더 많이 방출되고 방출된 메탄은 기온을 더욱 상승시키는 `양(陽)의 피드백 악순환'을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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