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출신의 지적장애인 남성은 최근 스페인 고등법원에 국적 신청서를 제출했다.
13년 전부터 스페인 남부지역 알메리아에서 가족과 함께 사는 이 남성은 국적 취득을 위해 언어, 문화 등 스페인 사회 지식에 관한 시험을 봤다.
담당 판사는 스페인 총리인 마리아노 라호이가 누구인지, 마드리드의 미술관 프라도가 어떤 곳인지 물었으나 그는 모른다고 대답했다.
그는 또 스페인 국기 색깔은 알지만, 주요 도시 이름은 잘 모른다고 답변했다.
이 장애인은 스페인에서 범죄를 저지른 적이 없고 다른 장애인을 위한 공예를 배우고 있으므로 국적 취득 조건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담당 판사는 "스페인어를 안다고 해서 스페인 사회에 적응했다고 볼 수는 없다. 법은 모두에게 공평해야 하고, 지적장애인이라고 특혜를 줄 수는 없다"며 국적을 부여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이 장애인의 변호사는 스페인 헌법에서 보장하는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를 침해하는 판결이라며 대법원에 상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