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재에 화재까지 '다사다난'…재난 얼룩진 11월 끝자락

해양경찰의 구조모습과 구로 화재현장. (자료사진)
막바지에 이른 11월이 각종 재난으로 얼룩지고 있다. 바다에서 선박들이 당한 풍재에 이어 이번에는 도시 한복판에서 화재가 일어난 것.

26일 낮 1시 37분쯤 서울 구로구 구로동 공사현장에서 일어난 화재는 인부 허모(60) 씨 등 2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연기를 흡입한 9명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다.

이 화재는 구로디지털단지 한국산업단지공단 이비즈센터PF사업 신축 공사현장의 공사 중인 건물 지하 2층에서 인부들이 용접작업 도중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함께 추가 피해 상황을 확인 중이다.

그런가하면 25일에는 강풍으로 전국 바다에서 아찔한 선박 좌초사고가 잇따랐다.


25일 새벽 1시 50분쯤부터 2시간 동안 울산 앞바다에서는 선박 3척이 연달아 돌풍으로 좌초됐다. 좌초된 선박들 중 중국 선적과 파나마 선적은 별다른 사고가 없어 따로 구조작업이 필요없었고, 우리나라 석유제품운반선인 2,302t급 '범진 5호'의 선원 11명은 해경이 모두 구조했다.

해경은 사고의 원인을 선박들이 기상 악화로 닻을 올리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는 과정에서 강한 바람과 파도에 연안으로 밀려 암초에 걸려 멈춰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사고로 선박에서 기름이 유출돼 울산해경 측은 방제작업에 한창이다.

새벽 2시 반쯤에는 부산 남외항 태종대 앞바다를 운항하던 190t급 예인선과 5,000t급 바지선이 강한 비바람에 좌초됐다. 이 사고로 예인선에 타고 있던 선원 7명이 해상에 고립됐다가 부산해경에 의해 3시간만에 구조됐다.

당시 바지선을 끌고 운항 중이었던 예인선은 파도와 바람이 높아 인근 해안가 암초에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 4시 30분쯤에는 울릉군 사동항 외항 50m 해상에서 포항선적의 1,189t급 바지선이 높은 파도에 밀리면서 좌초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경비정을 급파한 동해해경이 바지선에 타고 있던 서모(64·서울 구로)씨와 송모(50·경북 포항)씨를 구조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날 오전 7시쯤에는 충남 서산시 창리항 인근 500여m 해상에 묶여 있던 67t급 선박 1척이 좌초되면서 선박 연료가 유출돼 해경이 방제작업을 벌였다.

강풍에 목숨을 잃은 인명피해도 있었다. 25일 새벽 12시 40분쯤 부두 근로자 정모(65) 씨는 부산 동구 좌천동의 부두 선착장에 정박했던 4000t급 화물선의 밧줄을 풀다가 바람에 휩쓸려 바다로 떨어졌다.

동료 강 씨가 정 씨를 구하려 바다로 뛰어들었지만 두 사람 모두 거센 풍랑에 휩쓸렸고, 출동한 119구조대가 두 사람을 구조했을 때 정 씨는 저체온증으로 숨진 상태였다. 강 씨는 현재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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